[김수인의 쏙쏙골프] 깡말라도 장타칠수 있습니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10.02 10:30 / 조회 :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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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72㎝, 65㎏으로 비교적 마른 편입니다. 그런데도 얼마 전 7팀이 참가한 대학 동기(64~65세)들의 골프 모임에서 210m를 날려 롱기스트상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놀랐지만, 저는 나름대로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이는 그 결실입니다.

210m는 30, 40대들에게는 대단한 거리는 아니지만 60대 중반으로서는 평소 훈련이 없으면 기록하기 힘든 거리입니다(대략 170~180m 보냄). 저의 비결은 매일 50~60개씩 하는 푸시업(팔굽혀 펴기)입니다. 푸시업은 프로, 아마 할 것 없이 장타력을 기르는 최고의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시간도 하루에 5분 정도면 되고요.

자, 그러면 프로는 어떨까요. 지난 9월 25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의 최종 승자로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3억원)를 받은 저스틴 토머스(24·미국). 그는 시즌 5승을 거둬 2017 최고의 선수인데 178㎝, 66㎏으로 저보다 더 마른 체격입니다. 그런데 어찌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309.7야드로 8위에 오르고, 소니 오픈에서는 404야드의 슈퍼 장타를 휘둘렀을까요.

그는 어려서부터 클럽 프로 출신인 아버지의 엄격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덕분입니다. 비결이 뭘까요.

첫째는 스윙 스피드가 빠른 겁니다. 깡말랐으니 스윙 스피드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죠. 저도 아마추어치고는 스윙 스피드가 빠른 편인데, 연습장이나 공터에서의 빈 스윙 때 의식적으로 임팩트를 강하게 하면 스피드가 빨라집니다.

두 번째는 정확성입니다. 가능한 스위트 스폿(공의 정중앙)에 맞혀 비거리를 늘리는 겁니다. 헤드업은 절대 금물입니다.

세 번째는 '까치발 스윙'입니다. 임팩트 때 두발이 지면을 박차고 치솟는 듯한 파워로 골반 위치가 어드레스 때보다 7.6cm나 더 올라갑니다. 이는 물론 엄청난 훈련의 결실입니다. 제가 연습장에서 까치발 스윙을 해보니, 하루 이틀 만에 되는 게 아니더군요. 최소 1개월의 연습을 거쳐야 필드에서 효과가 나올 것 같은데 안경 낀 사람은 처음부터 시도를 하지 마세요. 고개를 돌릴 때 사물(공과 티)이 겹쳐 보여 스위트 스폿에 맞히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신 토마스의 조언을 들어보죠. "나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15분씩 어깨와 골반 회전을 위한 스트레칭을 한다. 주말 골퍼들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공을 정확하게 치면 10~20야드는 가볍게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장타는 덩치가 크다고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씨름 선수나 역도 선수가 드라이버샷을 멀리 보낼까요? 임팩트 때의 스윙 스피드가 장타를 결정하므로, 오히려 마른 체격이 더 유리하죠.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가 장타자지만 이는 꾸준한 훈련 덕분입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PGA 최다 8승의 최경주는 장타로 이름을 날리지 못했습니다. 역도는 근육을 상하로 움직이기 때문에 좌우로 스윙을 하는 골프와는 정반대 동작입니다. 최경주는 고교 때부터 눈물겨운 훈련을 해온 결과, 전성기 때 30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장타, 결국 반복되는 훈련의 산물(産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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