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사랑의 온도' 서현진, 믿고 보는 배우가 되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9.29 14:00 / 조회 :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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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누군가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 세상에 그것처럼 어려운 게 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속에 '나'에 대한 신뢰를 심기 위해선 늘 한결같은 태도와 성실함, 정직함 등 수많은 노력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믿음이 깨지는 건, 허무하게도 한순간이다. 어떠한 일로 신의에 금이 가는 순간, 의심이 스멀스멀 싹트기 시작하면서 결국 돈독한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비일비재한가 이 말이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믿음은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은 배우에게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냐에 따라 그 작품을 보냐, 마느냐를 결정할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 이런 믿음을 시청자들에게 완벽하게 주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의 서현진(이현수 역)이다. 드라마가 시작 전 어떤 작가, 어떤 감독의 연출인지에 대한 기본정보를 모르더라도 '서현진이 여주인공이다'라는 소식만으로도 '아, 믿고 볼 수 있는 드라마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얘기다.

'사랑의 온도'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젊은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따뜻한 말 한마디'나 '닥터스'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 특유의 따뜻함이 드라마 전반에 흐르고 있다. 여기엔 여주인공 서현진을 비롯해, 김재욱(박정우 역), 양세종(온정선 역), 조보아(지홍아 역)가 엇갈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남녀 주인공들로 등장한다. 이들은 드라마 속 배역이 마치 실제 모습으로 착각할 만큼 각자 캐릭터에 꼭 맞는 연기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 중심에 서현진이 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양세종과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 박정우 사이에 놓여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바람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꽃한송이처럼 남자의 사랑만 수동적으로 받는 인물이 아니다. '현실 없이 꿈만 가진' 드라마 보조 작가부터 실제로 '꿈을 이룬' 드라마 작가 역으로, 당차고 씩씩한 성격의 능동적인 캐릭터다. 여기에 서현진 특유의 엉뚱함과 발랄함이 녹아나며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하명희 작가의 말처럼, '서현진이 아닌 이현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앞서 말했듯, 드라마 자체에 따뜻함이 녹아 있다. 그리고 깊이 있는 대사들이 드라마를 꽉 채우고 있기 때문에, 그저 통통 튀고 가볍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나열되어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과 차이가 느껴진다. 통통 튀고 가벼운 로코물이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라, 연애 드라마가 너무 무거워지면 자칫하다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서현진이 ‘이현수’란 캐릭터의 옷을 입으면서 드라마가 상큼해지기 시작했다. 따뜻함과 깊이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가운데, 서현진이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으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즉,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와 서현진이란 배우의 연기력이 환상의 궁합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서현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녀가 이렇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 동안의 노력이 쌓였기 때문이다. 단지 좋은 배역을 만나서, 혹은 운이 좋아서 이룬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tvN '삼총사'에서 엉뚱한 세자빈의 모습을 살짝 비췄고, 그 후 '식샤를 합시다'에서 사랑스럽게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으며, 이것이 '또 오해영'의 인생캐릭터를 만나 확실하게 보여졌다. 이후 여러 작품들을 거쳐 '사랑의 온도'까지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이렇게 오기까지도 무려 십여 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 '어라? 이런 작품에 그녀가 나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감 없는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다양한 배역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이러한 경험들이 지금의 연기 내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서현진이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그런 무명의 시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사랑의 온도'가 아직 초반이지만, 중간에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몰입하게 될 것 같은 예감 말이다.

'사랑의 온도' 서현진의 매력 때문에 웃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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