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개그맨 커플이요?..박성광 오빠 찜~"(한복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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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 사진=임성균 기자


"저는 추석에도 '개그콘서트' 녹화를 해요. 추석에도 웃음 드려야죠."

개그우먼 박소영(30)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한복을 입은 박소영은 여성스럽고 조신한 모습으로 조금은 낯설었다. 하지만 그녀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순간 KBS 2TV '개그콘서트' 속 백치미 넘치는 박소영으로 돌아왔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라 기분도 괜히 설레는 것 같아요. 저는 추석 당일에 '개그콘서트' 녹화가 있거든요. 추석에도 관객분들에게 웃음 드려야죠. 녹화 마치고 시골에 내려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맛있는 음식 먹으려고요."

지난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소영은, 벌써 데뷔 10년 차가 됐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동안 박소영은 많은 것을 배웠고, 내려놓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와, 벌써 10년이네요.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하루하루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조그만 일에도 실망하고 전전긍긍했어요. 그런데 시간이라는 것이 저에게 여유를 준 것 같아요. 선배들이 저에게 말하길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기회가 온다고 했거든요. 예전에는 제가 하던 코너가 없어지면 무조건 슬럼프에 빠졌거든요. 그래서 바로 다음 코너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여유가 뭔지 알겠더라고요. 코너가 없어지면, 또 바로 새 코너를 짜고 그렇게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이름도 알리고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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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 사진=임성균 기자


박소영은 21살 어린 나이에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공채 개그맨 기수에서 가장 막내였던 박소영은 함께 올라온 동기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패기 넘치는 막내였던 박소영은 동기들과 함께라서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 개그맨 공채로 들어올 때 같은 기수인 정태호 오빠와는 9살 차이가 났고, 맏언니 김민경 언니랑은 7살 차이가 났어요. 처음에는 오빠랑 언니들이 뭐라고 하면 막 싫어하고 그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함께 하다 보니 '아, 내가 경쟁심을 가질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나는 코너 못하는데 누가 할 때 질투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저희 동기들이 다들 워낙 착해요. 저를 만이 케어해 주고 '우리 소영이, 막둥이 귀엽다'라고 챙겨줘서 제가 모나지 않게 잘 지내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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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 사진=임성균 기자


올해 초 저조한 시청률을 위기를 겪었던 '개그콘서트'는 최근 선배 개그맨들의 지원사격과, 개그맨들의 의기투합으로 점차 살아나고 있다. 박소영 역시, '개콘'의 중심에서 프로그램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시청률을 신경 안 쓰려고 했죠. 우리끼리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더 많은 웃음을 드리고 싶은 욕심은 있었죠. 한창 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 저도 걱정돼 시청률을 많이 찾아보고 했어요. 요즘은 선배님들도 많이 오시고 해서 시청자들이 좀 더 관심 가지시는게 느껴져요. 좀 저조할 때는 아무래도 객석이 비어 보였거든요. 요즘은 꽉 차더라고요."

'개그콘서트'에는 유난히 개그맨 부부가 많다. 권재관 김경아 부부, 김원효 심진화 부부, 정경미 윤형빈 부부 등이 대표적인 '개그콘서트' 사내 잉꼬 부부다. 박소영은 개그맨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그맨 커플은 잘 모르겠지만, 개그맨 부부는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사실 커플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좀 힘들지만 부부로서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일하는 패턴이 워낙 일정치 않으니까 낮밤도 바뀌고 녹화에 연락 안되고 그렇잖아요. 하지만 붙어 있다고 구속하는 것은 없더라고요. 다 눈에 보이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개그맨 개그우먼 부부를 선호하는데, 아직 뭐가 없네요. 하하. 멋있는 분들은 참 많죠. 박성광씨 같은 경우 딱 보이는 모습은 귀엽잖아요.그런데 상남자에요. 저희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츤데레처럼 엄청 잘해줬어요. 제가 막내 때 귀여움 못 받으면 삐지고 그랬거든요. 그때 많이 챙겨줬어요. 실제 성격은 상남자에 의리파고, 주변 사람도 잘 챙기거든요. 박성광 선배도 괜찮고, 외모로 보면 서태훈 류근지도 참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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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 사진=임성균 기자


유난히 박성광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 박소영에게 박성광이 남편감으로 어떤지 물었다. 박소영은 "박성광 선배님이 본인 말 했다고 화낼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도 칭찬을 이어갔다.

"(박성광 선배가) 남편감으로 참 괜찮죠. 나중에 이 인터뷰를 보면 화낼 수도 있지만요. 박성광 선배에게 맨날 장난쳐요. 만약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럼 박성광 선배랑 해야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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