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유은미 "뽀뽀 애드리브 사과 송강호, 전 좋았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0.03 10:30 / 조회 :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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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 사진제공=아이엔케이엔터테인먼트


"밝은 보름달처럼 밝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1200만을 모은 올해의 최고 흥행작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애틋하고도 사랑스러운 딸 은정이를 기억하시는지. 은정 역을 연기한 이는 배우 유은미(13)다. 3년 전 히트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사랑받기도 했던 소녀는 이제 어엿한 중학교 1학년. 2007년 데뷔했으니 어엿한 데뷔 10년을 맞이한 연기자이기도 하다. '택시운전사'로 송강호와 연기를 펼친 것이, 생애 처음으로 1000만 배우에 등극한 것이 놀랍고도 영광스럽다는 유은미를 만났다.

-'왔다! 장보리'가 벌써 3년 전이다. 이제 중학생이 됐다. 연기와 학교생활을 함께하기 힘들지 않나.

▶힘들다. 초등학교 때는 좀 놀 수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니 공부도 어려워지고 초등학교 때랑 시간표도 다르다. 하지만 견딜만하다. 아직은 연기하는 게 재밌다. 정말 재미있다. 하나 찍고 좀 쉬다가 또 찍고 쉬다가 하고 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쉬는 동안에는 촬영장이 그립다.

-출연한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의 딸로 활약했다. 15세 관람가 아닌가.


▶보호자 동반하면 볼 수 있다.(웃음)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거의 4번을 보고 조금 늦게 캐스팅이 확정됐다. 저는 마음을 놓고 있었다. 이번엔 건너갔구나 했는데 '너 됐대' 이 소리를 듣고 펑펑 울었다. 너무 기뻤다.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대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이어서 더 욕심이 났다. 함께 오디션을 봤던 다른 친구들도 다 하고 싶었을 거다. 우리나라 역사를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어서 더 좋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걸, 딱 그 정도만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었다.

-대선배와 함께한다는 게 기대도 되겠지만 부담도 됐을 텐데.

▶사실 걱정했다.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고 그런 크신 분 앞에서 저는 작은데 눌리지 않고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으셨다. 카리스마 있으시고 크시고. 걱정했었는데 생각과 달리 친아빠처럼 잘해주셨다. 연기 지도도 해 주시고. 현장에 계속 있었다. 쉬는 시간에도 부산 세트장에서 계속 보고 그랬다.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거다. 엄청나게 준비해 오신다. 테이크 갈 때마다 다른데, 그게 다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하실 정도다. 너무 신기했다.

-연기 지도라면,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

▶쉬는 시간에 아빠랑 앉아있다가 여쭤봤다. '어떻게 하면 아빠처럼 연기를 잘할 수 있어요' 하고. 뭐든지 다방면으로 하라고, 그냥 하지 말고 느낌대로,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연기를 해보라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마다, 대본 연습할 때마다 새기고 있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나.

▶애드리브를 대본에 있는 것처럼 하신다. 처음에는 '이게 대본에 있던 건가' 하고 적응이 안 됐을 정도다. '엄마가 없지만 행복한 가정을 보여달라'고 감독님이 이야기한 신이 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아빠가 갑자기 뽀뽀를 해주시는 거다. 대본에 없어서 깜짝 놀랐는데, 그게 또 너무 잘 어울리는 거다. 컷 하고 끝나자마자 사과하시더라. '괜찮니?'하고 물어보시면서. 사실 저는 너무 좋았다. 우리 아빠가 뽀뽀해주신 것보다 좋았다.(웃음)

이번 영화는 만난 사람들이 너무 다 좋으셨다. 장훈 감독님도 제가 많이 안 나오는데 그 캐릭터를 살려주시려고 계속 상의하시고 저에게도 물어보시고 카메라 뒤에서 아빠(송강호)만큼 챙겨주셨다. 촬영도 좋지만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택시운전사' 현장에 더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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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 사진=임성균 기자


-'택시운전사'가 1000만 영화가 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1000만 영화에 제가 출연했다니, 너무 영광이고 너무 좋다. 다른 친구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1000만이 됐을 때 굉장히 부러웠다. 저 무대인사 자리에 서보고 싶기도 하고, 나는 언제 영화 찍어서 1000만도 해 보나 이런 생각도 했다. '택시운전사'는 사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1000만 관객을 넘길 줄은 몰랐다. 그래서 잘 안 믿겼어요. 1000만 무대인사에 가서야 실감이 나더라. 이후에도 실감이 난다.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고, 요즘 오디션에 가면 감독님들이 '택시운전사'를 많이 물어보신다.

-평소엔 어떤 중학생인가.

▶작품 속 캐릭터보다는 훨씬 발랄하게 지낸다. 촬영이 겹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열심히 학교에 다닌다. 스케줄이 있더라도 가능하면 학교에 갔다 오려고 한다. 중2가 코앞이지만 제가 중2병에 걸릴 일은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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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 사진=임성균 기자


-데뷔 10년이 됐는데

▶바뀐 것은 없다.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블랙홀? 그만큼 빠져드는 기분이다. 극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고, 해보지 못한 것을 하고 그러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학교에 다니며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 학교에 가면 애들이 다들 고민하는 게 장래희망이다. 저는 꿈이 정해져 있으니까 친구들이 부러워하기도 한다. 차근차근 배우면서 성장해가고 싶다.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걱정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덮고 제 나이에 맞게 지금 주어진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

-베우로서 롤모델이 있나.

▶정은지 언니가 있다.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동생으로 나왔다. 그 전에는 에이핑크라는 그룹이 있는 건 알았지만 자세하게 모르다가 촬영을 하면서 에이핑크 팬이 됐다. 다방면으로 모두 잘 활동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연기도 잘하고 말솜씨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저렇게 다 잘하는 게 너무 대단하다. 그리고 언니가 엄청 착하시다. 같이 호흡하면서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도 연락할 정도다. 그렇다고 제가 아이돌을 준비하는 건 아니다. 열렬히 배우이고 싶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 추석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왔다! 장보리' 때 한복을 종종 입었다. 사극 할 때 아니면 많이 입지 않았는데, 이렇게 한복을 입으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름답기도 하고 확실히 조심스러워진다. 추석에는 집에서 명절을 쇠려고 한다.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에서 강소라 언니의 아역으로 캐스팅됐는데, 아직은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 만약 촬영이 있다면? 추석 용돈을 뒤로 하고 드라마를 찍으러 갈 거다. 촬영장이 너무 좋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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