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갈피 둘' 아이유,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를 향해④

[스타뉴스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추석특집 ⑫로엔엔터테인먼트 계열]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0.08 08:30
  • 글자크기조절
image
가수 아이유 /사진제공=페이브엔터테인먼트


스타뉴스가 추석 연휴를 맞아 대한민국 대표 연예 기획사를 다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한류의 일등 공신, 대한민국 국가대표 연예 기획사들을 스타뉴스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기자들이 들여다봤습니다.

가수 아이유(24, 이지은)의 감성은 2017년에도 여전했다. 밝지 않은 듯한 진지함과 우울함, 스타성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평범함과 수수함, K팝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어쿠스틱 감성, 그럼에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 친근감까지. 아이유를 보며 떠올려지는 가수로서 여러 색깔은 '스테디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로 귀결됐다.


아이유는 지난 2008년 솔로 여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탄탄한 기본기가 갖춰진 가창력과 낮지 않은 음악성, 슬픈 발라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색 등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아이돌 열풍 속에서도 아이유의 성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을 지도 모르겠다.

아이유에게서 발랄한 이미지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Boo'와 '마쉬멜로우'는 지금보다는 좀 더 통통한 아이유가 선사한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 곡들이었다.

아이유는 2AM 멤버 임슬옹과 함께 부른 '잔소리'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이후 '3단 고음'으로도 화제를 모은 '좋은 날'로 음악방송은 물론 음원 차트까지 석권,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 시점이 아이유가 인기 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하나의 계기가 됐다. 이후 아이유는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하며 정상급 가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등 몇몇 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에도 나섰다.


아이유가 2013년 발표한 '모던 타임즈'는 아이유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재능을 좀 더 알 수 있었던 앨범이었다. 아이유는 '금요일에 만나요'를 비롯한 수록곡 대부분의 장르를 재즈, 어쿠스틱 등 다채롭게 구성하며 일부 장르에만 국한된 가수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대중에 각인시켰다.

이후 2014년 발표한 '꽃갈피'는 아이유의 지금 가수로서 이미지와 가장 근접한 앨범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꽃갈피'는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제목이다. 주목할 부분은 아이유가 선택한 리메이크 원곡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가수로 활동한 조덕배, 고 김광석, 김완선, 이문세, 김창완, 김현식, 클론의 곡이 수록됐다는 점이었다.

대선배 가수들의 감성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 그만큼 아이유의 깊은 음악 감성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너무 밝지 않은 기본 이미지와 여린 감성의 보컬 음색이 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김창완과 함께 부른 '너의 의미' 역시 세대를 뛰어넘어 가슴을 울린 잔잔한 발라드로 재탄생됐고 대중은 이에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9월 발표한 새 앨범 '꽃갈피 둘' 역시 '꽃갈피'의 연장선 상에 놓인 앨범이다. 역시 아이유 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아날로그 감성과 아이유의 서정성이 만났다. 정재일, 고태영, 홍소진, 강이채, 적재, 임현제, 김성모, 정성하 등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의 합류 역시 눈에 띈다. 수록된 원곡 가수의 면면도 양희은부터 정미조, 이상은, 소방차, 김건모, 들국화까지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데뷔 9주년을 맞이한 아이유의 올해 음악적 행보는 분명 남달랐다. 불과 24세의 나이임에도 과연 이렇게 폭넓은 음악적 시도와 스펙트럼을 보유할 수 있는 여가수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아이돌 스타가 아닌,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아이유의 향후 행보 역시 주목된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