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아르곤' 김주혁 "슈트 2벌로 촬영..패션 신경 안써야 했다"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 김백진 역 김주혁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9.28 18:00 / 조회 : 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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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사진제공=나무엑터스


4년 만의 의미 있는 복귀다. 배우 김주혁(45)이 팩트 제일주의자 앵커로 변신해 브라운관을 찾았다.

김주혁은 지난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연출 이윤정,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에서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수장이자 HBC 간판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았다. 김주혁은 언론인의 고뇌와 소신이 담긴 인물을 자기만의 색으로 그려내며 사랑받았다. 이로써 지난 2013년 MBC '구암 허준' 이후 4년만 브라운관 컴백에 성공했다.

4년간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던 김주혁은 오랜만의 드라마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8부작으로 여타 드라마보다 짧은 회차였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힘들었어요. 드라마는 무조건 힘든 것 같아요. 16부작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김주혁이 빠진 '아르곤'의 매력은 과하지 않다는 것. 드라마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로맨스도 없었다. 극중 아르곤 팀장 김백진과 팀원 이연화(천우희 분)의 묘한 기류는 있었지만 로맨스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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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사진제공=tvN


"로맨스 없이 과한 부분이 없었어요. '과하다' 싶은 부분이 없었죠. 하면서 그런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잘랐어요. 억지스러운 것을 없애려고 했어요. 저희 드라마는 PPL도 없었어요. 드라마스러운 말이 있으면 그런 걸 정리했고 상황을 정리하진 않았어요. 저희는 (로맨스가) 있을까봐 걱정했어요. 제발 하지 말라고 했어요. 김백진은 와이프가 죽고 아이도 있는데 신입과 로맨스는 이상했을 것 같아요. 막내에 대한 애정이지 사랑은 아니었어요."

극중에서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준 김주혁이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굳이 리더의 자리를 고집하지 않았다. 김주혁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배우들을 이끌었다.

"'뭐하자'라는 리더십은 부리지 않아요. 현장에서 애들에게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리더십이었어요. 내가 먼저 나오고 힘들어도 웃으면 애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아르곤'의 시청률은 3%대로 소위 대박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와 메시지는 시청률을 뛰어넘는 정도였다. 처음으로 tvN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김주혁에게 케이블채널의 시청률은 낯선 것이었다. 대신 시청률보다 뜨거웠던 주변 반응은 기분 좋게 다가왔다.

"요즘 젊은 배우들은 '시청률보다 이슈지'라고 하는데 저희 때는 시청률이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시청률 기준을 모르겠어요. 저는 MBC, SBS만 하고 이쪽은 처음이에요. '3%? 뭐야?' 이런 느낌이에요. 잘 나온 건지, 중간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중간이긴 하다고 하는데 시청률을 떠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드라마 고맙다는 문자를 받아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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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사진제공=나무엑터스


패션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김주혁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패션 욕심을 버렸다.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번에는 옷에 신경 안 썼어요. 이 드라마는 옷에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배우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기본적인 면바지, 난방, 면 재킷만 입고 나왔어요. 뉴스 할 때만 슈트를 입었어요. 셔츠와 타이만 바꾸고 두 벌만 가지고 했죠. 미드타운 때 잠깐 까만색 정장 한 번 나오긴 했는데 그것 외엔 두 벌이었어요."

'아르곤' 이전부터 연기력으로 예능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김주혁이었지만 KBS 2TV '1박 2일'은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구탱이 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김주혁은 예능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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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사진제공=tvN


"'1박 2일'이 제 연기에 큰 도움을 줬어요. 다른 연기자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어요. 연기가 아닌 내 모습을 내가 TV로 볼 수 없어요. '1박 2일' 안에서도 연출이 있겠지만 내려놓은 모습도 있었죠.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굳이 연기를 안 해도 되는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억지로 표현 안 해도 되는구나' 싶었죠. 내가 생각을 하고 확신을 갖고 움직인다면 표현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아르곤' 이후 김주혁은 다시 주 무대인 스크린으로 향한다. 김주혁은 영화 '흥부'와 '독전'을 마쳤다. 영역을 굳이 구분 짓지 않더라도 김주혁의 작품은 늘 기대감을 안겨다준다. 스스로도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김주혁의 행보는 여전히 기대를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길이 있는데 그동안의 여러 길을 가봤다면 지금은 '이 길이 맞구나' 싶어요. 이 길이 아직은 뭔지는 모르겠어요. 가봐야 알겠죠. 가도 끝이 없겠지만 그쪽에 내가 먹을거리가 많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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