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혹은 때, 너무 밀면 늙는다

채준 기자 / 입력 : 2017.09.28 10:47 / 조회 : 6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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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영통 퍼스트미피부과 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영통 퍼스트미피부과


1980년대 추석을 앞둔 시점, 가족들이 단체로 목욕탕을 가는 풍경은 흔했다. 때를 밀고 광을 낸 후 정결한 마음으로 대보름을 맞이하고자 해서다. 그런데 피부건강 관점에서 보면 때를 미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 질환 환자들중 다수는 평소 사우나, 목욕탕에 가서 시원하게 때 미는 것을 즐긴다. 노인이나 중년분들 뿐만 아니라 20대의 젊은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때 밀기를 즐긴다. 탕에서 몸을 푹 불리고 때를 밀어야 목욕을 제대로 마친 기분이 든다는 게 이유다. 또 때를 밀고 나면 피부가 비단결처럼 보드러워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는 답도 많다.

때를 미는 행위는 엄밀히 말하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을 한꺼풀 제거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전신의 피부에 불균일하게 형성하고 있던 각질층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느끼는 매끈함이다. 전문가들은 때를 미는 행위에 대해서 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피부의 각질층은 죽은 세포지만 분명히 존재의 이유가 있다. 몸의 최전방 방어막이다. 피부도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하나의 기관으로서 대부분의 기관들 (내장 기관, 근육 골격기관 등) 이 몸속에서 외부 환경과의 접촉이 제한되어 있는 것과 달리 24시간 수많은 유해자극과 맞닿아 투쟁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피부가 제역할을 하지 못할 때 우리의 몸에는 이상이 생길수 밖에 없다.. 피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장 바깥의 각질층은 특히 외부의 자극이 들어오는 침투를 방어하며, 우리 몸이 적절히 갖고 있어야할 수분과 전해질이 외부로 달아나는 것을 막아주는 이중 방어벽 역할을 한다.

또한 각질층은 자연보습인자를 함유하여 이세상 그 어떤 비싼 보습 화장품보다 기능이 뛰어난 보습능력을 갖췄습니다. 인위적으로 이 막을 제거하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취약해져 감염, 접촉 피부염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원 영통 퍼스트미피부과 최승일 원장은 “일반적으로 매끄러운 피부를 갖고자 각질을 제거하지만 반짝 매끄러워진 피부가 금새 푸석해진다”며 “최악의 경우 가려워서 긁게 되면 여러가지 피부 질환들이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각질은 우리가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일정한 주기로 피부의 바닥부터 재생되어 가장 바깥의 각질층까지 피부세포들이 이동을 하고 각질이 되어 떨어져 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피부는 각질을 굳이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각질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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