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히딩크 활용법 상징적인 거 아냐..추후 직접 만나 협의"

축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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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사진=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히딩크(71) 전 감독의 역할에 대해 '상징적인 것'은 아니며,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오전 9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 주재로 2017년도 제7차 기술위를 개최했다. 이후 취재진을 상대로 회의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호곤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에 대해 "최근 이 문제로 논란이 많았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저희 축구협회는 신태용 체제로 내년 월드컵까지 간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희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기술위도 동의했다. 히딩크 감독과 추후에 세부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히딩크 감독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했지만 앞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저희가 공개적으로 역할을 제안했는데, 뜻에 맞지 않을 경우 곤란할 수도 있다고 본다. 히딩크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야기를 나눈 걸 지금 이 자리에서 발표 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에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인터뷰를 한 이후 저희가 히딩크 감독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잘 받았다'는 답변 외에는 아직 추가적인 회신이 안 왔다. 회신이 오면 실무적으로 잘 처리하겠다. 아마 러시아 평가전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의 포지션에 대해 "상징적인 건 아니다. 포지션을 둘 것이다. 이메일을 보냈다. 답변이 왔다면 논의를 할 수 있었는데 히딩크 감독을 모시는 입장에서 본인 의사를 들어봐야 한다. 어떤 걸 원하는지 알고 했으면 좋겠다. 기술위에서는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평가전을 앞두고 만나 확실한 마음을 알고 저희한테 어떤 역할을 해 줄 지 이야기를 나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일부에서 히딩크 감독 재부임설 논란이 일었다.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김호곤 기술위원장(당시 KFA 부회장)에게 메시지로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히딩크 감독 측은 히딩크 재단 노제호 사무총장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당시 (노제호 총장)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을 상대로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 축구를 위해, 한국 국민들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 언급되고 있는 감독이나 기술위원장 등은 꼭 아니더라도 조언을 전하는 자리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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