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서해순, 딸 사망 의혹에 "경황 없었다..알리고 싶지 않았다"(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9.25 21:59 / 조회 : 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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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룸' 화면 캡처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뉴스룸'에 출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서해순씨는 2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10년 전 딸의 사망을 최근까지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당시 경황이 없었다" "알리고 싶지 않았다" "사망 신고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답변을 반복해 내놨다.

이날 서씨는 왜 딸의 죽음이 10년이 됐는데 주변에 알리지 않았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올해가 딱 10년이 되는 해다. 서연이가 중2였는데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나이는 17살인데 장애 1급이라 학교 데려다주고 하며 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씨는 딸의 사망 당시를 회상하며 "(딸 서연이) 자다가 물을 달라고 하며 쓰러져서 일단 응급조처 후 병원에 데려갔다. 갑자기 사망이라 놀랐다"며 "아버지가 4월에 돌아가셨고 소송이 끝나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알리는 것이 겁도 났고 기회가 되면 알리려 했다. 장애우 부모로서 알리기도 그랬다. 다음다음날이 크리스마스고 방학이었다. 조용히 보내는 걸로 하고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서씨는 "제가 남편을 잃고 아이를 혼자 키우고 외국 오가며 살았다. 사실상 제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소송으로 힘들었을 때 봐주는 게 필요했는데 너무 케어가 힘드니까 저도 식구들과 소원해 졌었고 정말 알리지 않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도 그렇고, 아빠 친구들도 없고 상주 역할을 하는게"라며 " 장례식이라는 게 오셔서 안됐다고 조의금 주시는데 장애우 엄마로서 남편 잃고 아이까지 그렇게 된 게. 돈이고 뭐고 애가 그렇게 된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서해순씨는 "(관련) 재판 결과와 별개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너무 힘든 상황이 돼서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너무 힘든 상황이라 거기서 일하며 5년 정도 지내다가 한국에 나와 음반 등을 정리했다"며 "음반기획사를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저에게 크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서연이는 외국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서연양의 안부를 묻는 지인, 팬클럽 관계자 등에게도 "이야기 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냥 미국에 있어'(라고 했다)"고 해명을 내놨다.

서씨는 "일부러 속이려 한 것은 아니지만 시댁에 알릴 것이 없었다. 서우(서연)를 찾지 않으셨고 서우 안부를 묻지도 않으셨다"면서 "(시댁 측이) 연락하시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연락을 안 하셨다. 재산, 로열티 부분을 거의 12년 동안 가져가셨는데 상당한 금액이다. 서우는 빼고 그쪽이 가져가시고 나누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씨는 딸 서연양 사망 이후 5~6년 간 하와이 호눌룰루에 거주하며 주류 가게를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당시 지인이 '현지에서도 딸을 만나러 한국을 가겠다며 가게를 맡기고 자주 한국을 왔다갔다 했다', '불과 석달 중에도 딸이 생존해 있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전해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 분은 제가 김광석 부인인지 모른다", "제가 애가 있어, 한국에 있어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답변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서씨가 "그건 이해한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서씨는 딸의 죽음을 법원에 알리지 않아 관련 저작인접권 소송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름 해명했다. 서해순씨는 "(딸 김서연 양의) 사망신고를 늦게 했다. 하와이에 있다가 나왔을 때 집에 (서류가) 날아와서 했다"라며 "저는 경황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10년 전 이야기이고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서 참 힘들다. 키워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장애우 엄마 마음은 꼭 그래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서해순씨는 "(변호사에게 딸의 사망) 고지를 안 한 것은 맞다. 신고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변호사가) 다 정리가 됐다고 했다"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서해순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딸 뿐 아니라 1996년 1월 남편인 고 김광석의 사망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반복해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서씨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건 정신이 없어서. 저는 29살 어릴 땐데 갑자기 남편이 그렇게 되니까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 그리 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나이였다면 차분히 대하는 방법을 알았겠지만 갑자기 난리가 나서 경찰서 불려다니느라고 한달간 집에 있지도 못했다. 기자들이 물어보는 말에 정신이 없고 하니까 꿈꾸듯이 연극하듯 간 것 같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는 '본인이 수차례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다가 나중엔 자살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손석희 앵커의 지적에 "제가 언제 그랬죠? 제가 자살했다고 언제 그랬나요"라고 반문했다. 서해순씨는 또 "너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많이 해서 정확하게 날짜도 기억을 못한다. 저는 기억을 잘 못하겠다. 오래됐고 경황도 없고"라는 답을 반복했다.

서해순씨는 고 김광석이 93년도 신나라 레코드 음반 계약을 하면서 아버지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는 "건물을 줬는데 수입 이런 게 일정한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까 세금이 나올 거다, 아버님 이름도 같이 하는 게 낫겠다 했다"며 "건물은 김광석씨랑 저랑 공동 명의를 했다. 세금 이런 것 때문에 이름만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고 김광석과 관련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그러니까 미스터리하게 음악인 있으시면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저를 의심해서. 저도 죽으면 미스터리하게 되겠네요"라는 말로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해순씨는 1996년 1월 숨진 고 김광석의 부인으로, 기자이기도 한 이상호 감독이 지난 달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통해 자살로 결론난 고 김광석의 죽음 배후에 서씨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딸 김서연 양이 2007년 17살의 나이로 사망한 것이 확인돼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이에 이 감독과 고 김광석의 유족은 이에 21일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서해순씨를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하는 한편 서씨를 출국 금지 조치하고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맡겼다. 한편 서씨는 딸의 사망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일자 억울하다며 지난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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