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부인 서해순 '뉴스룸' 출연..풀리지 않은 의혹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9.26 07:00 / 조회 : 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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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화면 캡쳐


"오래 전 일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세간의 의혹에 대해 토로한 말들이다. 서해순씨는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직접 밝혔다.

서씨는 1996년 1월 숨진 가수 김광석의 부인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김광석'에서 고인의 죽음 배후에 서씨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고 김광석의 딸 김서연 양이 사실은 2007년 17살의 나이로 사망한 것이 확인돼 의혹이 더욱 커졌다.

'김광석'의 이상호 감독과 김광석의 유족은 지난 21일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서해순씨를 고소했다. 이에 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를 광역수사대에 맡겼다. 이 같은 일들에 서씨는 딸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억울하다며 지난 2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서씨는 이날 '뉴스룸'에서 왜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알리는 게 무서웠다"고도 했다. 10년이 됐는데도 간혹 사람들에게 서연이가 미국에 있다고 한 건 왜 그랬냐는 질문에는 "언젠가 알릴 생각이었다"면서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딸의 죽음을 바로 사망신고하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당시 고 김광석 부모와 저작권 소송이 있었기에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딸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게 더 유리하기 때문에 안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황이 없어서 몇 개월 뒤에 했다. 변호사에게 당시 (딸의 죽음을)이야기하지 않은 건 맞다. 하지만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서씨는 거주했던 하와이에서 행적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묻자 "개인정보가 이렇게 알려지다니 우리나라가 문제가 좀 있다"고 내뱉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개인정보가 아니라 당시 같이 거주했던 분들에게 들은 것"이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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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25일 '뉴스룸' 출연을 마치고 차를 탄 뒤 JTBC에서 나오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서씨는 고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에 대해서도 "당시 경황이 없었다. 20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다. 고인의 죽음을 놓고 술먹고 장난하다 그런 것이라고 당시 밝혔던 인터뷰들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낙 갑작스런 일이고 어렸기에 기자들이 물어보는 말에 술 먹고 장난하다 그렇게 간 것 같다고 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씨는 해당 인터뷰 영상이 있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언제 그랬죠. 어떤 방송입니까"라고 정색을 하다가 "기억을 잘 못하겠다"고 말했다.

서씨의 오빠가 고 김광석 죽음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아래층에 오빠가 있어서 도움을 받은 것"이라며 "당시 오빠도 다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씨는 손 앵커가 재차 "타계하기 직전에 둘만 있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다른 종류의 담배 두개가 있어서 혹시 다른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하자 "그럼 새벽에 누가 오셨었나"라고 엉뚱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담배를 안 피고 당시 바로 집에 들어올 수 있는 터라 그랬을 수도 있다. 방에서 자고 있었으니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지금 다른 종류 담배가 있었다고 하니깐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새벽3시에 누가 왔겠나. 광석씨가 술집에서 담배를 많이 가져와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서씨는 이날 딸의 사망신고를 과태료가 나올 때까지 하지 않은 점, 딸의 죽음을 10년 동안 알리지 않은 점 등 여러 논란들에 "경황이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손석희 앵커가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과연 고 김광석과 서해순씨를 둘러싼 의혹들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질지, 아니면 서씨가 토로한 대로 억울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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