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마초 집행유예' 한서희 걸그룹 데뷔 선언..과연 옳았나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9.25 16:20 / 조회 : 12531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라이브 캡쳐


깜짝 발표라고 해도 되는 걸까. 재판 직후 향후 활동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았던 걸그룹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라고 SNS 라이브로 밝혔다.

한서희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계정을 통해 직접 자신을 팔로잉하는 네티즌들 앞에 서며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서희가 직접 자신이 4인조 걸그룹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한서희는 걸그룹 데뷔 이유에 대해 "데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지만 어차피 욕을 먹을 거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룹명은 프로듀서님이 정해주시기로 했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고 내가 리더다. 같이 데뷔한 친구들은 어리고 예쁘다"라고 말했다.

라이브 직후 한서희는 재차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정말 몰랐었다. 참 뿌듯하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많은 여성 분들이 더 당당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설레서 잠 안옴, 의미 없는 유치원 때 사진)"고 덧붙이며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한서희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며 "나로 인해 진짜 많은 분들이 당당하게 페미니스트임을 밝혔으면 좋겠다. 인터넷 상에서만 페미니스트가 아닌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여성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냄져'(남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패는 것이 취미라고 언급하고 지금 자신의 화제성을 통해 페미니스트인 부분을 알리고 싶고 '흉자'(강성 여성주의를 조롱하는 의미의 단어)들도 결국 나처럼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무래도 빅뱅 멤버 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온 가운데 한서희는 "그분과 사귄 것이 맞다. 친한 언니를 통해 내게 연락하고 싶다고 해서 알게 됐다. (사건 이후) 나는 탑과 연락을 하지 않으며 지금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메신저에서 탑이 나를 친구로 추가해 바로 삭제했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서희는 이외에도 자신이 피우는 담배를 직접 공개하고 손가락 욕도 하기도 했다.

시선이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대놓고 대마초, 담배 등과 연관성에 거리를 두지 않고,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함과 동시에 자신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밝히는 모습이었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대마 9g을 구입하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7차례 대마를 말아 피우거나 액상으로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한서희는 지난 6월 16일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과 추징금 87만원, 보호관찰, 120시간 약물 치료 강의 명령을 선고받았다.

한서희는 특히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정황도 드러나며 세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탑 선고 당시 변호인은 탑이 정신적으로 힘들 때 한서희를 만났으며 한서희의 제안으로 대마초를 피우게 됐으며 지금은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한서희 역시 2심 판결 직후 취재진에 "탑에게 대마초 흡연을 제의한 것은 사실이 아니고 이를 번복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서희는 이번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눈길을 끄는 걸그룹 데뷔 연습생으로서 면모를 선사했다. 2018년 1월 데뷔를 앞두고 높아진 자신의 화제성을 걸그룹 활동과 연관 지으며 팀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섰다고도 볼 수 있어 보인다.

다만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SNS 라이브를 통해 대중 앞에 섰다는 점은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만하다. 본인의 독특한 성향이나 취향이야 밝힐 수는 있겠지만 재판을 받고 선고를 받은 입장에서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해 "욕을 먹어도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는 점 등은 분명 한서희가 리더인 이 새 걸그룹에 대한 이미지에도 좋지만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보인다.

어쩌면 대마초 흡연 전력이 있는 연습생이 리더인 걸그룹을 조만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실력을 떠나 화제성만큼은 엄청날 것 같다. 물론 이 화제성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점이 포인트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