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히딩크 감독 조언, 기꺼이 받아들이겠다"(일문일답)

축구회관=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9.25 10:33 / 조회 : 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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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10월 7일)와 친성 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10월 7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튀니지의 내부 사정으로 무산됐다.

특히 이번 명단은 전원 해외파로 구성돼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10월 A매치 기간에 K리그 경기가 있다. 그래서 이번 10월 A매치 명단에는 전원 해외파로 뽑게 됐다. 각 포지션별로 많은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특히 공격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황희찬이 부상이 있고, 석현준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어서 공격 라인에는 지동원과 황의조만 있다. 두 선수 모두 같이 해보고 싶었고,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며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히딩크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신 감독은 "여론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축구 영웅인 것 인정한다. 사심 없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도와준다면 받아들이고 같이 나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오케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 등이 빠졌는데.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어리다.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승우는 2주 전에 명단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했다. 나 또한 이 세 선수는 20세 월드컵에서 같이 해봤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는 쓰지 못한 선수들을 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부를 수 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본 것은.

▶축구는 재밌고 이기면 가장 기분이 좋다. 이번 10월 평가전은 복합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동원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데 발탁 배경은.

▶지동원 구자철 박주호를 보기 위해 차두리 코치를 파견했다. 지동원은 몸 상태는 좋은데 감독이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고 봤다. 대표팀에 참여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뽑았다. 경기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한 번 뽑아서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에 뽑았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인은.

▶선수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최대 목표였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인정한다. 9회 연속 본선 진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달라. 평가전에 대해서는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패할 수도 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마다 국민들이 힘을 줘야 한다. 무조건적인 질타는 맞지 않는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모습 모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축구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사심 없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도와준다면 받아들이고 같이 나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오케이다.

-공격진이 부족한데.

▶우리나라 대형 스트라이커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다. 원톱 스트라이커는 괜찮다고 보지만 투톱으로 볼 때 풀이 부족하다. 좀 더 대형 스트라이커가 나와줘야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 이기는 축구, 골이 많이 나오는 축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성용의 역할은.

▶지난 번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은 아니다.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뽑았다.

-전원 해외파는 처음인데, 기대하는 효과는.

▶ K리거들이 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해외파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좀 더 분발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자부심을 갖고 임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에서 집중적으로 확인할 부분은.

▶평가전은 본선에 맞추는 과정이다. 10월 평가전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문제들로 인해 사면초가 같은 입장이다 보니 과정과 결과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다.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히딩크 감독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우즈벡전 끝나기 전에 이미 코치진 보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었다. 예전부터 해왔던 이야기다. 기술 고문보다는 코치 합류하는 부분을 찾고 있다. 피지컬 코치도 2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태다.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발표만 하지 못했지 모든 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치는 경험이 풍부하고 네임밸류가 있는 분을 찾고 있다.

-손흥민의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력 차이에 대해선.

▶토트넘에서 하듯 1골 넣으면 영웅이 될 텐데 아쉽다. 그런데 소속팀 가서는 넣는다. 실질적으로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아쉽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나는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선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긴 하다. 손흥민이 신태용식 축구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평가전 상대가 바뀌었는데.

▶이틀 전 보고를 받았다. 신문으로 접한 튀니지 감독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상대가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축구가 언제쯤 윤곽이 드러날까.

▶월드컵 진출한 팀 중 가장 실력이 낮은 팀일 수도 있다. 모든 것에 대응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까지는 가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우 백승호 같은 선수가 팀에 적응하고 경기를 뛰었다면 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꼭 집어서 가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오픈해 선수들을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1년 지난 후에는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

- 송주훈 발탁 배경은.

▶리우 올림픽 때 베스트로 생각했던 선수다. 출국 하루 전날 부상을 당해 같이 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지켜봐 왔다. 신체 조건이 좋고 와일드한 면이 있는 선수다. 이번에 뽑아서 한 번 써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히딩크 감독 논란으로 '비난을 위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평가전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는데.

▶히딩크 감독을 향한 향수는 있을 수밖에 없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도와준다고 했으니 받아들이겠다. 러시아에 가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 조언도 구하겠다. 또 패하면 후폭풍이 심하겠지만 비난 때문에 감독의 주관을 버려가면서 하지는 않겠다. 100% 최선을 다하겠다. 히딩크 감독이 도와준다면 이를 활용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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