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마동석X윤계상 온몸 던진 청불 액션영화

[리뷰] 범죄도시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9.25 09:03 / 조회 : 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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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2004년, 2007년 조선족 조폭소탕작전이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촌스럽지만 갖은 액션으로 볼거리를 담았다.


2004년 서울 금천구 일대.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에 중국 동포들이 만든 조직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대낮에 벌어진 흉기 사건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출동, 다툼이 있던 두 조직의 보스를 만나 담판을 지으며 강제 화해를 시킨다. 도시의 평화를 위해서다.

단숨에 조직 간 다툼을 마무리 짓는 마석도는 조직폭력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우락부락하다. 근육질 몸매에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기절시켜버리지만, 시민들에게는 친절한 형사다. 주변 사람 당황케 하는 농담도 한다. 이런 형사 알고 있으면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석도가 지키는 도시의 평화는 어느 날 깨지고 만다. 토막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 이에 마석도는 범인 잡기에 나서고, 중국 하얼빈에서 온 장첸(윤계상 분) 일당이 벌인 짓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금천구 일대의 기존 조직이 장첸에게 흡수되어 거대한 조직이 된 것을 알게 된다. 장첸 일당이 중국 동포들을 상대로 시장 일대에서 자리를 잡고 사는 중국 동포들로부터 금전 착취도 자행되고 있음을 알고, 그간 숱하게 당한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으면서 소탕 작전을 펼친다.

장첸은 마석도의 추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법자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동포라고 해도 돈에 얽히면 자비란 없다. 상대가 자신에게 들이대면, 서슴없이 보복에 나선다. 살벌하다 못해 잔혹해 가는 곳마다 범죄가 발생하는, 범죄 시한폭탄이다. 만나면, 아니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포악하기 이를 데 없는 독한 놈. '제발 좀 잡혔으면' '법의 응징을 당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장첸이란 시한 폭탄을 막기 쫓는 마석도, 쫓기는 장첸은 드디어 마주하게 되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도시'는 청불 등급에 걸맞게 갖은 폭력, 욕설이 난무한다. 형사와 조직폭력배의 이야기이니 당연하다. "이것 참 잔혹한데"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성인을 위한 오락영화라 생각한다면 볼거리가 많다. 특히 범죄 액션물을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는 촌스럽다. 실화라고 하지만 워낙 많은 형사 대 조폭의 영화가 쏟아졌으니 말이다. 반면 마동석, 윤계상이 만들어 놓은 액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자기 팔꿈치도 못 보는 근육질 형사로 분한 마동석은 주먹 한 방으로 상대를 쓰러트린다. 조직폭력배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은 형사가 아니어도 충분히 나올 법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이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예쁜 여자, 선량한 시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툭툭 던지는 애드리브 같은 대사, 자신이 때려 눕혀놓고 당황해 하는 모습은 허를 찌르는 웃음 포인트다. '우리 동네 영웅' 같은 그다. 단 유흥업소 운영하는 조폭에게 뒷돈만 안 받았더라면, 진짜 시민을 위한 영웅이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윤계상은 통쾌함이 있는 마동석과는 다르다. 두려움과 분노를 유발한다.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장발에 스산한 눈빛, 연변 말투,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 "윤계상이?"라고 할 정도. 그와 함께 악의 무리 중 한 명이었던 진선규의 돌아이적인 연기도 눈에 띈다.

마동석, 윤계상의 격투신은 극중 가장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응징하는 마동석의 통쾌한 주먹질, 이를 온 몸으로 막으며 악다구니를 쓰는 윤계상은 영화의 정점을 찍는다. 스토리는 잊고 마동석, 윤계상의 온몸 내던진 액션만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범죄도시'다.

10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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