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추석 연휴, 기회이자 위기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9.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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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장인 열흘간의 추석 연휴는 골퍼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해외로 110만명이 나간다지만 ‘국내파’들이 훨씬 많지 않습니까? 국내파중에서도 저처럼 ‘동남아파(동네에 남아서...)’이거나 ‘방콕파(방에 콕 박혀서...)’가 적지 않습니다.


열흘동안 뭘할까,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곳의 여행, 등산, 영화나 공연 관람, 스포츠 관람이나 TV 중계 보기 등 계획을 잘짜면 좋은 프로그램이 될수 있습니다.

진정한 골퍼라면 그 프로그램에 ‘골프 연습장 行’도 하나 끼워 넣어보시죠.

“이 황금 연휴에 골프의 기억자도 잊어 먹어야지!”라고 실컷 노시는 분들에게는 할말이 없지만, 연휴기간은 스코어를 줄일수 있는 ‘골든 타임’이기도 합니다. 왜냐 하면, 연휴끝나면 바로 10월 중순인데 이때부터 시즌이 20일밖에 남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1월초까지는 잔디 상태가 좋으므로 이 기간에 각 골프 모임에서는 납회를 겸한 대회를 대부분 갖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려면 추석 연휴기간이 가장 알짜배기 시간입니다. 연휴동안 골프에 집중할수는 없지만, 일정을 잘 조절해 2~3일에 한번씩 연습장엘 가보세요.

연습장은 텅 비어있기 일쑤입니다. 조용한 독서실에서 공부가 잘되듯, 이용객이 별로 없는 연습장은 연습 효과를 올릴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한시간짜리 티켓을 끊었다 하더라도 사람이 없으므로 20~30분 더 단점을 보완할 수가 있는 게 연휴 기간의 특혜입니다.

놀러가는 유혹을 뿌리치며 이를 악물고 연습에 몰두하면 곧 있을 클럽(모임) 대회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둘수 있습니다.

연휴기간은 아니지만, 저는 몇 년전 5팀으로 운영되는 고교동창 골프모임에서 대회를 앞두고 1주일간 저녁 모임을 자제하며 연습에 올인했습니다. 그 결과 79타를 기록하며, 우승-메달리스트-니어리스트 3관왕에 롱기스트 2위의 눈부신 성적으로 동창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연휴기간 내내 골프채는 저리 던져 버리고 실컷 놀아버리면, 대회에서 상을 하나도 못타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열흘동안 기분좋게 놀고난 뒤,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려면 또 며칠이 걸립니다. 10월 중순이후 지인들과의 라운드나 클럽의 대회에서 허둥지둥댈 수밖에 없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솝 우화를 생각하게 합니다만 어쨌든 연휴동안 골프의 끈을 놓지 않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연습장엘 못가면 집 근처 공터에서 빈스윙으로 샷 리듬을 잃지 않도록 신경쓰야죠.

그마저도 안된다면 골프채널의 경기 중계나 레슨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속담에 ‘꿩 대신 닭’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하여간, 골프는 참으로 예민한 운동이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스코어는 저멀리 훌쩍 달아나 버리니, 평생 끼고 살아야 할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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