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이제 0.5G차..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9.23 06:05 / 조회 : 3215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KIA,두산 제공



KIA 타이거즈의 1위 수성이 다시 위태로워졌다. 두산 베어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이제 턱밑이다. 1위 자리를 위한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0-6으로 패했다.

냉정히 말해 완패였다. 타선은 두산 투수진을 감당하지 못했고, 투수진은 두산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한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이날 KIA가 패하면서 2위 두산과의 승차 1경기가 사라졌다. 이제 차이는 단 0.5경기. 순위가 뒤집혀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 KIA로서는 충격적인, 두산으로서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제 진짜 전쟁이 열린다. 단적으로 말해, KIA가 지고, 두산이 이기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살얼음도 이런 살얼음이 없다. 심지어 시즌 종료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유리한 쪽은 KIA다. 0.5경기 앞서 있는 것만으로도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잔여 경기가 KIA가 더 많다. KIA는 8경기가 남았고,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이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면, KIA는 '내가 할 것을 하면' 되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냥 KIA에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 분위기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다. KIA는 22일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이 승리를 통해 5연승을 내달렸다. 연패와 연승의 중요성은 언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물며 시즌 말미라면 더욱 그러하다.

KIA로서는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쫓긴다'는 생각을 벗어야 한다. '아직 우리가 1위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실제로도 그렇다.

반대로 두산은 현재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이기고 또 이겨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기세만 놓고 보면, 현재 두산을 제어할 팀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0.5경기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이쯤 되면 전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기고자 하는 '각오'의 차이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1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만큼 메리트가 크다.

이 메리트를 KIA와 두산 가운데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지 많은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시즌 말미 어마어마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어차피 지향점은 같다. 결과만 남았을 뿐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