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 "'수상한 가수' 벼랑 끝 기회..홍석천 만난 건 행운"(인터뷰①)

tvN '수상한 가수' 닭발로 출연한 엠투엠 출신 정환 4연승 맹활약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9.22 06:30 / 조회 :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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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


스타들이 무명 가수의 복제 가수로 '빙의'해 무대를 꾸미는 tvN 음악 예능 프로그램 '진짜는 따로 있다-수상한 가수'(연출 민철기). 실력은 탁월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숨은 보석'들을 발견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보컬 그룹 엠투엠 출신 정환(29·최정환)은 이런 의도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 중 한 명이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최근 '수상한 가수'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었다.

'닭발'이란 가명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정환은 뛰어난 가창력을 앞세워 프로그램 최초 4연승의 쾌거를 거뒀다. 비록 명예졸업(5연승) 목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

"벼랑 끝에 매달려 있었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배어있었다.

'수상한 가수' 마지막 무대를 마치고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수상한 가수'는 가수의 끈을 놓으려던 순간 마지막 기회 같았다"며 "그냥 잊힐 수 있었던 나를 좀 더 기억에 남게끔 도와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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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


한동안 마이크를 내려놓고 경기 수원에서 닭발 집을 운영하던 그에게 '수상한 가수'는 실낱같은 희망이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과 '정실장'으로 유명한 매니저 정태검 대표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큰 용기가 됐다고 했다.

"정 대표님이랑 인연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수상한 가수'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다른 건 부담스러웠지만 이건 왠지 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복면 가왕'처럼 노래 부르는 모습이나 표정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결과가 좋다면 긍정적인 반응도 얻을 수 있고요."

'수상한 가수' 출연 이후 다시 주목을 받게 됐지만 너무 큰 기대는 걸지 않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국방의 의무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충역 판정을 받은 그는 오는 28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벼랑 끝에 떨어져 죽지만 말자 올라와만 있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어요. 어차피 잘 돼도 군에 가야 하니까, 맘 편하게 추억이나 만들자는 심정이었죠. 이대로 그냥 2년이 지나면 절대적으로 회생이 안 될 거라 생각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정말 감사했어요. 그냥 놓아선 안 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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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상한 가수' 방송 화면


정환의 목소리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데는 복제 가수로 무대에 올랐던 방송인 홍석천의 역할도 컸다. 홍석천은 정환을 대신해 혼신을 다한 멋진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정환도 "(홍)석천이 형을 만난 것은 나에게 행운"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엔 엄청 의아했어요. 제가 권혁수 씨랑 닮았단 얘길 자주 들어서, 권혁수 씨가 복제 가수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엥? 석천이 형? 이건 무슨 조합이지'였어요. 그런데 처음 합주할 때 몇 마디 나눠보고 맞춰보니까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2연승을 안겨준 SG워너비의 '살다가' 무대는 두 사람의 시너지가 정점을 찍었던 무대로 꼽힌다. "석천이 형이 합주하는 걸 보시다가 우셨던 기억이 나요. 힘들었을 때 너무 많이 들었던 노래래요. 그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됐고, 서로 마음의 문을 확 열었던 것 같아요."

'살다가' 무대도 인상 깊었지만, 마지막 촬영 당시 불렀던 싸이의 '예술이야'도 그에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정환은 "무대 전부터 눈물이 나더라"며 "석천이 형이 '진짜 마지막이다'며 포옹을 해주는데 울컥해서 정말 간신히 노래했다. 여러 감정이 올라오면서 카메라 앞에 못 서 있고 벽 보고 15분간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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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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