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직 -1' 넥센, 기적의 5강 경우의 수 일단 '유지'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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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선수단.





넥센이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까. 일단 큰 고비는 넘겼다. 벼랑 끝까지 몰린 넥센은 이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 뒤 경쟁 팀 5위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길 바라야만 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3829명 입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강 탈락 트래직 넘버 1을 유지한 채 69승(2무69패) 고지를 밟았다. 6위 넥센은 5위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넥센은 남은 4경기서 전승을 거둔 뒤 SK가 남은 3경기서 모두 패해야 5위 탈환이 가능하다.

지난 17일 NC전에서 14-6으로 승리한 뒤 나흘 만에 치른 경기였다. 벼랑 끝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의 트래직 넘버는 '1'이었다. 만약 이날 경기서 패했을 경우,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비록 상황은 많이 어려워졌지만 넥센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 전 훈련에 임했다. 다들 어둡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었다.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도 굳은 결의를 다졌다. 비록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직 포기는 아니었다. 장 감독은 "특별히 선수단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수석 코치와 코칭스태프들이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믿음을 보였다.

이어 장 감독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날 넥센 선수단은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경기 전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총력전으로 맞섰다. 베테랑 밴헤켄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나름 제몫을 다했다. 그리고 신재영이 뒤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비록 경기를 많이 쉬웠지만 넥센 타자들의 타격 감은 살아 있었다. 특히 1-1로 맞선 4회초 김민성이 무사 3루 기회서 kt 선발 정성곤을 상대로 투런포를 쳐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높은 체인지업(127km)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공략해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시즌 15호 홈런).

이제 넥센은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하루 휴식 후 23일 부산으로 원정을 떠난다. 이어 무려 5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마산에서 NC와 2연전을 소화한다. 그리고 끝으로 10월 3일 시즌 최종전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장소는 대구. 이승엽의 은퇴 경기다. 남의 잔치에 들러리만 서지 않기 위해서는 순위 싸움을 끝까지 몰고 가야 한다.

일단 자력 진출 시나리오는 끝났다. SK가 남은 3경기서 모두 패해야만 넥센이 5강에 오를 수 있다. SK는 오는 29일과 30일, 롯데(인천)와 한화(대전)를 차례로 상대한 뒤 10월 3일 두산과 잠실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모두 다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과연 넥센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올 것인가. 장정석 감독은 일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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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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