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임박 '국민타자' 이승엽..그 '짠한' 진심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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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리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의 마지막이 코앞이다.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이승엽 스스로는 덤덤한 모습이지만, 속마음까지는 아닌 듯하다. 마지막에 대한 애틋함이 있다.


이승엽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결승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이승엽의 활약 속에 투타 모두 힘을 내면서 8-4의 승리를 따냈다. 기분 좋은 승리를 품은 셈이다. 동시에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고춧가루를 확실하게 뿌린 모양새다.

경기 자체는 선발 윤성환의 호투가 있었고, 러프-김상수의 홈런 등이 터지며 삼성이 웃을 수 있었다.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낸 것. 그리고 결승타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1회말 2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활약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이승엽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이 기쁘다는 것이다. 나아가 잔여 경기에 대한 심경도 드러냈다.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덤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진심은 따로 있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잔여 경기는 후배들이 뛰는 것이 맞다.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는 풀로 뛰고 싶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는 후배들이 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오히려 이제 면역이 생긴 것 같다. 한 달 남았을 당시에는 '진짜 한 달 남았네' 싶었는데, 이제는 '아, 이제 3경기 남았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본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지만, 후배 선수들은 내년 시즌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에 대한 사랑, 팀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나아가, 이승엽 스스로도 아쉬움들 드러냈다. 한없이 '쿨' 할 것 같았지만, 끝내 아니었다.

이승엽은 "마지막 경기는 풀 경기를 뛰고 싶다. 아마 그날은 평소보다 더 일찍 나올 것 같다. 필드에 오래 있고 싶다. 가족들에 보여주고 싶다. 이제 더 하고 싶어도 못 한다. 더 오랜 시간 있고 싶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룰 것은 다 이뤘다. 이런 레전드가 또 있을까 싶은 상황이다. 이런 '레전드' 이승엽의 현역 생활 마지막이 보인다. 이승엽 스스로도 계속 쿨한 모습이었지만, 마지막까지는 아니었다. 더 오래 있고 싶단다. 마지막의 마지막일지언정 여운을 채우고 싶은 모습이다. 이승엽의 '짠한' 진삼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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