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신정환의 떨리는 고백..도박·뎅기열 그리고 아내(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9.21 15:54 / 조회 :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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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엔 스타즈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기자들을 모시는 자리에요. 앞으로 '더 이상의 실망감과 사건 사고는 없다'는 다짐을 드리기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방송인 신정환(43)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정환은 "아직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대화하는 게 어색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정환이 취재진 앞에 서는 것은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지난 2011년 이후 6년여 만이다.

최근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뒤로 여전히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지만,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소속사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기자간담회를 직접 자청했을 정도로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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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이날 "마음이 설렌다"며 "사실 기자 분들은 좀 무섭다는 인식이 있었다. 20대 데뷔해 줄곧 서툴게 소통했고, 나에 대해 알려지는 게 두렵고 싫었던 게 사살이다. 이제는 많은 기자 분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정환은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도박과 뎅기열 거짓말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정환은 지난 2006년 불법도박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검찰은 그를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신정환은 4개월 뒤 "못난 저를 용서해 달라"고 사과하며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또 다시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돼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필리핀에 머물던 그는 뎅기열에 감염됐다는 거짓말로 귀국을 늦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신정환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필리핀에 휴가차 놀러 가 일이 있는 후 뉴스에 크게 보도가 되면서 나와 내 가족을 비롯한 주위 분들이 굉장히 놀라셨다"며 "아직도 '그때 왜 그랬지'하는 많은 후회와 수많은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흔히 '신뎅기', '칩사마'란 별명으로 불러주시는데, 변명하고 싶진 않다"며 "당시에는 이미 너무 많은 말들과 언론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너무 혼란스러웠다. 뎅기열이 뭔지 알지도 못했는데, 현지에 계신 지인 분이 그쪽에서 유행하는 거니까 본인이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정환은 또 "거짓말을 하고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왔다"며 "더 이상 변명을 하거나 반박을 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포기를 하고 '인생의 정리를 해야겠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네팔로 갔다. 내 불찰이었고, 가장 큰 잘못이었다. 당시엔 '바로 사과하지 못했느냐'고 말도 듣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들께 평생 빚졌다고 생각하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인생의 너무나도 큰 오점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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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복귀 당시 "아기가 생긴 게 결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그런 글을 올릴 당시는 아이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었다"며 "나도 모르게 내 아이 얘기를 전해드렸다. 그 아이에 때문에 복귀하는 게 이유냐고 비난하신다면 내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복귀에 대한 심경 글을 쓰는 중에 아이 얘기를 넣었던 것 같다"며 "내 스스로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주는데 있어 그 아이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렇게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14년 12월 12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했으며, 지난달 30일 첫 아들을 얻었다. 그는 늘 곁에 있어준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정환은 아내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부터 내 옆을 지켜줬다"며 "우리 부모님은 물론 해탈의 경기가 됐지만, 새 식구가 된 내 아내와 그의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더라. 내가 사위고 신랑인 걸 아니까 주변에 친구들이 알 것 아닌가. 신경을 쓰이게 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또 "내가 순탄한 인생을 살았던 연예인이라면 참 좋았을 텐데, 아무래도 어디 나가서 '신정환 가족'이라고 떳떳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불편한 점을 느꼈다. 아내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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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복귀 의지를 재차 드러내며 향 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그는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예전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정환은 "그 모습이 내 머리와 마음속에 준비가 돼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잘 모르겠다. 첫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깐죽거리는 이미지를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재치있고 활발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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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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