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신화 '윈드리버', 감독판 함께 선보이는 사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9.21 14:58 / 조회 : 1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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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윈드리버' 및 '윈드리버 포스터'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2015), '로스트 인 더스트'(2016)의 각본을 쓴 테일러 셰리던이 직접 연출을 맡은 영화 '윈드 리버'.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을 맡은 이 설원 위의 서스펜스는 지난 8월 초 불과 4개관에서 개봉한 이래 무려 2600개까지 스크린을 늘리며 현재까지 관객과 만나고 있는 슬리퍼 히트작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14일 개봉 이후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런데 개봉 1주일 뒤인 21일 '윈드리버 감독판'이 개봉하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현재 극장에 걸린 '윈드리버'는 테일러 셰리던 감독이 내놓은 인터내셔널 버전이자 원안이다. 수입배급을 맡은 유로픽쳐스가 수입을 결정했던 시나리오와 가장 가까운 버전인 셈. 111분4초 분량인 '인드리버' 개봉 버전은 그러나 본래 인터내셔널 버전에 비해 약 40초 분량이 편집됐다. 수입사와 영화를 제작한 와인스타인컴퍼니-테일러 셰리던 감독의 3주에 걸친 논의 끝에 결정된 사안이다.

수입배급사 유로픽쳐스의 이재진 대표는 "희생자를 집단으로 폭행·강간하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었다. 10번을 봤으나 그 집요함이 불편했다"며 "와인슈타인 측과 감독 모두에게 한국의 배급자로서 이메일을 보내 이 장면이 없어도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가편집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3주 간의 지난한 논의와 설득을 거쳐 그런 의미라면 편집을 받아들이겠다는 와인스타인과 테일러 셰리던 감독의 승낙이 떨어졌고, '윈드리버'는 현재의 모습으로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터내셔널 버전에서도 일부가 편집된 한국만의 개봉 버전이다. 편집 결과 영화는 15세관람가 버전을 받아 개봉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윈드 리버 감독판'은 러닝타임 111분으로 개봉한 '윈드 리버'보다 약 4분이 짧은 107분 길이다. 이는 테일러 셰리던 감독이 지난 칸 영화제에 '윈드 리버'를 선보이면서 추가 편집을 진행한 버전으로, 북미 개봉 버전과 같다. 보통 빠진 컷을 추가하는 여느 감독판과 달리 몇몇 컷을 빼고 보다 함축적인 느낌을 가미하면서 도리어 길이가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 감독판의 경우 추가 편집을 하지 않아 첫 개봉판에서 빠졌던 문제의 장면이 그대로 들어갔고, 결국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았다. 영등위 측은 "살해, 살상 등 자극적인 폭력 장면들과 성폭행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류했다. 유로픽쳐스 측은 이를 CGV아트하우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시네필 성인관객들 위주로 이를 관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관객과 만난 '윈드리버'가 북미에서의 화제성과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윈드리버' 본편과 '윈드리버' 감독판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정서가 살아있는 버전으로 완성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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