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접촉설' 황재균·LG 모두 곤혹..LG "시즌도 안끝났는데"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9.21 09:46 / 조회 : 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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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황재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썼다. 황재균과 LG가 때아닌 접촉설에 휘말렸다. 양측 모두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황재균은 지난 12일 친정팀 롯데가 LG와 경기를 펼치는 잠실구장을 찾았다. 1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와 옛 동료들과 스승을 만나 인사했다. 자연스럽게 LG 사람들도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는 곧 접촉설로 불거졌다.

놀랄 일은 아니다. FA 신분인 황재균은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접촉해도 된다. 꾸준히 '수도권 팀'과의 연결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거포 3루수가 필요한 LG에게도 황재균은 매력적인 선수다.

다만 때와 장소가 여러 주장들을 불러 일으킬 만 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롯데의 홈도 아니었다. 하필 오해를 충분히 살만한 팀인 LG의 홈이었다.

물론 친정팀이 코앞으로 원정을 왔는데 찾아가지 않는 것 또한 도리가 아니다. 황재균은 응당해야 할 일, 할만한 행동을 했다. 하지만 삐딱하게 바라보길 좋아하는 이들에 좋은 먹잇감을 주고 말았다.


잠실구장은 특이한 구조다. 원정팀이 사용하는 3루측 라커와 LG 구단 사무실이 연결돼 있다. 황재균이 3루측 통로로 가면서 "LG 운영팀장을 만나러 간다"는 우스갯소리도 했다고 한다. 본인 역시 LG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는 소문을 알고 농담을 한 것이었다. 결정적으로 LG에는 운영팀장이 없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LG 구단 고위 관계자와 만나 FA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LG는 물론 황재균마저 당혹스럽다. LG 관계자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그런 설이 돌면 난감하다. 만약에 접촉을 하더라도 시즌 후에 하고 또 비밀리에 하지 그렇게 드러내놓고 할 구단이 어디 있느냐"고 선을 그었다.

LG는 아직 10경기를 남겨둔 상태로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단은 하루 하루 기적 같은 가능성을 마음에 담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 내년 FA와 관한 소식이 벌써부터 들린다면 힘이 쭉 빠진다. 팀 케미를 흔드는 것 밖에 안된다.

황재균 또한 의도치 않게 친정팀이었던 롯데 팬들의 서운함도 자아냈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까지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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