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양희은X김나영, 세상에 또 없는 母女의 감동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9.21 06:30 / 조회 : 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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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장토크쇼 택시' 화면 캡처


양희은과 김나영의 모녀같은 애틋한 관계가 따뜻한 정감을 선사했다.

20일 밤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가수 양희은과 방송인 김나영이 모녀와도 같은 인연을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함께 택시에 탑승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김나영을 모티프로 노래 '나영이네 냉장고'를 발표하기도 했던 양희은은 약 14년 전 시작된 김나영과의 인연을 정확히 기억했다. 안면인식장애가 있다는 양희은은 "십수년 전 상수역 근처에서 14년 전에 콘서트를 연습할 때 처음 리포터를 하더 김나영을 처음 만났다. 개구쟁이 삐삐 머리를 하고 있었다. 너무 인상이 강해서 기억한다"고 털어놨다.

양희은은 "이상하게 그런데 나영이를 기억한다. 그 목소리 톤이 너무나 독특했고 다듬어지지 않은 하이톤으로 악을 쓰면서 질문을 하는데 얘는 누구야 그랬다. 황당하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김나영은 수줍은 듯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양희은은 이어 "그러다가 '찾아라 맛있는 TV'를 김나영과 함께 하게 됐다. 당시 '마음에 들어'라고 김나영의 책이 나왔다. 그 날 나영이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면서 "조금 곱씹으면서 카톡을 했던가, 곡을 만드는 데 여기서 가사를 써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나영이를 책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부재는 도리어 두 사람을 잇는 끈과도 같았다. 양희은은 "김나영의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걸 알았다. 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없는 것과 어머니가 없는 것은 또 다르지 않나. 비빌 언덕이 없으면서 어떻게 살아왔을까, 그런 데 와락 마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네가 어른이 필요할 때 어른이 되어줄게. 나는 또 너같은 딸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이야기를 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 그녀의 진심은 퍽 감동적이기도 했다. 양희은은 "절친인 이성미 박미선에게도 나영이가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애들이 '김나영과 언니?'라고 하더라"고 웃음지었다.

이어 양희은은 김나영 덕에 멋진 노래가 탄생했다며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김나영에게 고마움을 돌렸고, 김나영 또한 자신에게 갓 지은 밥과 함께 집밥을 먹이고, 반찬수업까지 해 주며 자신을 챙긴 양희은에게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나영은 8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나영은 "엄마는 심장이 좋지 않아 내 초등학교 입학을 1주일 앞두고 청소하시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면서 이후 아버지가 재혼했다고 털어놨다. 외롭게 자라 자취하며 지내던 김나영의 삶에서 '맛있는 것 품어보지 못한 외로운 냉장고'라는 가사가 탄생한 셈.

이런 김나영에게 양희은은 요리를 가르치고 임신 선물을 주고 어린이날 양말을 주며 엄마 역할을 했고, 둘은 진짜 모녀 같은 사이가 되어버렸다. 김나영은 양희은이 임신 선물로 준 300만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왜 이렇게 나영이한테 사랑을 많이 주느냐'는 질문에 "왜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다. 이 세상에 '그냥'만큼 강한 느낌이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가서 챙겨준 것"이라고 답해 더욱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스타일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10년 연상의 남편에 대해 김나영은 남편이 너무 쿨해서 해외 출장을 가도 언제 어디로 가서 누구와 다니는지도 묻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반면 양희은은 "나는 묻지 않아도 일일이 보고한다"며 "요즘도 1주일에 2~3번 남편 도시락을 싼다"고 전했다. 이에 김나영은 "우리 남편 도시락은 사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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