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35승' 배영수 "로진 만질 때마다 조심스럽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9.21 10:00 / 조회 :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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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사진=뉴스1


"로진 만질 때마다 조심스럽고, 힘들었다"


통산 135승의 달성한 한화 이글스 배영수(36)의 얼굴에는 후련함이 가득했다. 지난 6월 10일 대전 삼성전 이후 무려 102일 만에 승리를 따내자 묵은 체증을 풀린 듯했다.

한화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KBO 리그' 16차전 경기에서 2-1로 신승했다. 2-0으로 앞서다 LG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한화는 이번 시즌 LG 상대 9승 7패의 우세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배영수는 7⅔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과 동시에 통산 135승을 달성했다. 이 승리로 김원형(전 SK, 현 롯데 코치)을 6위로 밀어내고 통산 다승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 10일 대전 삼성전 9이닝 2실점 완투승 이후 무려 10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긋지긋한 개인 4연패와 원정 3연패의 사슬까지 끊어냈다.

2017시즌은 배영수에게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2016년을 팔꿈치 재활로 인해 통으로 날려버린 배영수는 2017시즌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고군분투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이런 배영수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8월 20일 대전 롯데전 도중 자신의 허벅지에 로진백 가루를 묻힌 뒤 볼을 문지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배영수의 행동은 곧바로 부정투구 의혹에 휩싸였고, 3일 뒤 배영수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여기에 배영수의 승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 시즌 통산 134승에서 멈추는 듯했지만 결국 통산 다승 순위 5위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배영수는 "7회 2사 이후 (박)용택이형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근 여러 일이 많아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운이 따라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배영수는 이번 시즌 한화 투수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123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05⅓이닝)와 알렉시 오간도(110이닝)보다 많은 수치이며 2위 윤규진(112⅔이닝)보다도 많은 수치다. 배영수는 "사실 150이닝까지 소화하고 싶었는데, 8월 한번 2군에 다녀오는 바람에 못 이뤄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최계훈 2군 감독님에게 중심 이동에 대해 조언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이번 시즌 여러 가지 일이 있는 것 같다. 팔꿈치 상태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로진을 만질 때마다 조심스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겨내서 기쁘다. 시즌 끝나기 전에 한 경기에 더 나갈 수도 있는데,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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