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OST★' 로코베리에게 '첫눈연금'이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9.20 17:00 / 조회 : 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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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프로듀싱 그룹 로코베리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5번째 스타는 그야말로 OST 스타입니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도깨비',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에 삽입된 인기 OST는 이 스타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직접 이름을 내건 앨범을 통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로코베리(로코 코난)입니다.




▶1. 로코

▶과거 '바닐라 루시' 바이올린 담당으로 활동한 경력 있음.

▶'인디계의 아이유'로 불릴 만큼 뛰어난 감성 보컬을 소유함.

▶2014년 1집 앨범 'First Love'로 데뷔. 타이틀 곡 '애니'로 활동.

▶정규 1장, 싱글 및 미니 13장, OST 2장 등 다수 앨범 참여. 이외에도 작사, 작곡 가능.

▶2. 코난(38, 안영민)

▶작곡가 및 작사가.

▶SG워너비 '너에게 고백하는 노래', 김종국 '사랑했나봐', 씨야 '미쳤나봐' 등 작곡

▶SG워너비 '라라라', '내 사람', 씨야 '여인의 향기', 지아 '물끄러미' 등 작사

▶로코베리 활동 전에는 500여 곡, 로코베리 활동 이후 160곡 정도 작업.


-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 최근에는 미니앨범 작업 때문에 좀 정신이 없었네요. 그리고 이종석, 수지 주연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작업도 좀 하고 있었어요. 2곡 정도 수록될 거 같아요. 이거 말고도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죠.(코난)

- 이 코너를 통해 로코베리를 'OST 스타'라고 소개해봤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뭐, 기분은 좋네요, 하하. 저희가 만든 OST가 다들 잘 됐으니까요. 전 정말 이런 작업들이 정말 재미있기도 해요. 앞으로는 OST 말고도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해보고 싶어요.(코난)

- 그런데, 혹시 두 분은 따로 소속사가 없으신가요?

▶아, 그게요. 저는 따로 소속사가 있지 않고요. 로코가 최근 모 회사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아서 지금 얘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로코만 원하시던데요.(웃음) 저는 아무래도 프로듀서로서 역할이 더 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 회사가 저희와 친분이 좀 두터운 편이거든요.(코난)

▶지금 계약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희가 원하는 조건이 로코베리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 게 제일 커요. 소속사가 달라도 작업은 계속 할 생각이니까요. 지금 긍정적으로 이야기는 하고 있고요. 조만간 논의를 끝낼 것 같아요. 만약 그 회사를 들어가게 되면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로코)

- 제가 올해 초 전화를 드렸을 때 협업 제의를 받은 건 수만 20건이 넘다고 들었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제의는 많긴 했지만) 확정을 지은 드라마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지금 작업하고 있는 드라마는 2~3개 정도 돼요.(코난)

▶의뢰가 저희에게 들어오고 나면 작업을 저희가 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어떠한지, 음악 감독님의 스타일이 어떠한지 등을 체크해야 하죠.(로코)

-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 OST도 덩달아 많은 인기를 끌게 되는데, 아무래도 저작권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수입이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만큼 그렇게 엄청나진 않아요. 에일리 씨가 부른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2017년 연간 음원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 곡의 작곡, 편곡을 맡았거든요. 총 수입이 100원이라고 하면 저희는 10원 정도 가져간다고 보시면 돼요.(코난)

- 100원 중 10원을 가져간다고 해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인기 작곡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요. 자칫 허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작업을 하는 것도 한두 곡을 기간을 정해놓고 쓰는 게 아니라 A라는 곡을 쓰면서 그 와중에 B, C라는 곡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엄청나요. 코난 오빠는 정말 쉬지 않고 작업해요. 그리고 작업을 안 하면 수입도 금방 떨어지기도 해요. 저희에게 이 곡이 '벚꽃엔딩'이 주는 벚꽃 연금처럼 '첫눈연금'이 된다면 참 기분은 좋겠네요. 하하.(로코)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작업은 오래 걸렸나요.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곡을 빨리 완성하는 편이에요. 5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곡은 완성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렸어요. 그랬던 이유가 드라마 제작팀 쪽에서 요구 사항이 적지 않았던 것도 있었죠. 제작진이 원하는 음악적 느낌이 있었고 특히 이 곡은 '도깨비'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 삽입되는 곡이었잖아요. 공유 씨가 소멸되는 신에 등장했는데 만들 당시에는 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어요. 저희한테도 드라마 내용이 비밀이었으니까요. 그때 제작진이 "중요한 장면이고 아주 슬픈데 너무 처절하면 안 된다. 슬프면서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요청했어요.(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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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은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아침에 운동을 하고요. 부모님과 아침 식사를 합니다. (로코 "오빠가 효자에요. 하하")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점심까지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이후 낮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죠. 로코와는 같이 할 때도 있고 따로 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이틀에 한 번씩은 작업실에서 같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연주를 하면 로코가 멜로디를 입히기도 하고 작업 방식은 다양하죠.(코난)

▶아니면 콘셉트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눠보기도 해요. 연주를 하면서 만들어가기도 하고요. 여러 상황에 맞춰서 진행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는 오빠가 작업 속도가 빠른 편이고 전 가끔 느릴 때까지 하기도 하죠.(로코)

- 작업이 고되거나 힘들진 않으세요?

▶전 재미있어요. 아티스트와 일하면서 아티스트들이 생각보다 잘 불러주시는 것에 대한 희열을 느끼기도 해요. 기한이 정해진 작업이 아니면 정말 재미있어요. 로코는 슬픈 곡 쓸 때는 진짜로 울면서 쓰더라고요.(코난)

▶제가 감정이 빨리 올라오게 되면 곡이 잘 나오게 되는 편이에요. 드라마 시놉시스를 보거나 대본을 보면서 감정 선이 와 닿고 그러면 곡도 빨리 써지게 돼요. 그에 비해 오빠는 음악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요.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죠.(로코)

- 지금도 밀려있는 작업이 많으신가요?

▶많아요. 특히 만들 곡이 확정되지 않아서 미리 써놔야 하기도 해요. 이것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많아요. 심지어 곡을 갑자기 부탁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집에 가면서 주제를 생각하고 떠올리기도 해요.(코난)

▶그래도 전 곡이 하나 완성되고 나면 감사한 마음이 더 들어요. 피곤해도 기쁘죠. 저도 곡을 만드는 것이 좋아요.(로코)

- 2014년 팀 활동을 시작한 이래 언제가 제일 바쁘셨나요.

▶사실 지금이 제일 바쁜 것 같아요. 지난해 작업했던 드라마 '도깨비' OST가 좋은 반응을 얻어서 이 작품을 계기로 곡 의뢰가 많아졌어요.(코난)

- 혹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가수들과 해봤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친한 이적 형님과는 안 해봤네요. 정말 제가 존경하는 형님이시죠.(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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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프로듀싱 그룹 로코베리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 로코베리라는 팀이 결성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가 처음 만났던 건 2013년 함께 다녔던 교회 내 찬양 밴드였어요. 저는 그때 건반을 맡았고 로코는 바이올린을 연주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로코가 노래를 부르는 걸 들었는데 정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컬이었어요. 기교 없이 담백하게 툭툭 던지듯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로코에게 밴드를 같이 하자고 3번이나 러브콜을 했는데 처음에는 계속 거절하더라고요. 그러다가 결국 로코가 제 제안을 받아줬죠.(코난)

- 왜 이름이 로코베리인가요?

▶제 활동 이름은 로코로 하고 싶었어요. 로맨틱 코미디의 약자로 해서 로맨틱 코미디의 삶을 노래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죠. 팀 이름도 그냥 로코로 하려고 했는데 마침 비슷한 시점에 래퍼 로꼬가 활동을 하더라고요. 심지어 눈을 감고 있는 앨범 커버마저 비슷해서 저희가 얼른 콘셉트를 바꿨어요. 팀 이름도 뭔가 안정감 있는 4글자로 해서 로코베리로 지었어요.(로코)

▶원래 로코라는 팀 이름이 로코의 로, 코난의 코를 붙여서 로코였는데 어떻게 바꿀까 하다가 그냥 열매 이름으로 해보자고 해서 로코베리가 됐는데 로코가 로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서 한동안 저한테 "베리 씨 아니세요?"라고들 하더라고요. 아직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걸요. 하하(코난)

- 코난 씨는 저 곰돌이 얼굴 인형을 쓰는 것이 불편하진 않은가요.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심해서 제 얼굴이 언론 매체를 통해 비쳐지는 것에 대해 되게 어색해요. 곰돌이 인형을 쓰는 게 전 더 편하죠. 그것도 있고 그 전에 작곡가 안영민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요번에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표정도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얼굴도 쓰고 몸통도 다 입고 찍었어요. 이 곰돌이 인형은 그냥 귀여워서 계속 쓰고 다녀요.(코난)

- 첫 OST 작업도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저희의 첫 OST 작업이었어요. 지금도 친분이 있는 송동운 프로듀서와도 처음 만났고 드라마도 잘 돼서 지금까지도 많은 작업을 하고 있죠.(코난)

- 2인조 혼성 그룹인데. 주위에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 혹시 오해하진 않나요?

▶아. 하하. 오해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되게 "절대 저희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라고 하기도 그래서요. 물론 저희 사이는 아무렇지 않아요.(코난)

- 두 분 다 연인은 없으시죠?

▶네. 그렇습니다.(로코, 코난)

- 그럼, 연인이 될 가능성은..?

▶아. 하하. 저희는 그냥 좋은 친구랍니다. 물론 향후 어떻게 될 지 확신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요. 하하.(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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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프로듀싱 그룹 로코베리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 이번에 발표한 미니앨범 '밥슈와'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어떤 콘셉트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 미니앨범이든 정규앨범이든 싱글 앨범이든 지금의 로코베리가 갖고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하늘에서'라는 곡이 있는데 제 이모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떠올린 감정을 담아 만들었어요. 정말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 곡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바랐기도 했고요,(로코)

- 이번 앨범 관련 외부 활동은 없을까요.

▶음. 방송 출연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방송 콘셉트가 프로듀싱과 관련된 음악 프로그램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콘셉트의 방송은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심해서 쉽진 않을 것 같네요.(웃음) 카메라가 저를 비추면 바로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로코는 그래도 방송에 출연하면 좋은 이미지로 비쳐질 것 같아요. 로코가 알아서 본인 스타일링을 잘 하는 편이거든요.(코난)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앞으로는 로코베리만의 앨범을 자주 내고 싶어요. 그동안 저희가 다루지 않았던 음악을 로코베리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싶어요. 광활한 느낌의 음악도 있을 것이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한 음악도 완성해보고 싶고요. 정말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크죠.(코난)

- 로코베리의 다음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일단 계획은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물론 이번 미니앨범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발매 시기는 아주 유동적이고요. 계속 열심히 곡을 쓰면서 활동할 것이고요. 올해는 그렇게 곡 쓰고 녹음하고 지내며 보낼 것 같아요. 아직 저희가 해야 할 음악은 정말 많아요.(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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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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