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베리 "에일리 '도깨비' OST '첫눈연금' 될까요"(인터뷰①)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9.20 09:00 / 조회 : 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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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프로듀싱 그룹 로코베리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5번째 스타는 그야말로 OST 스타입니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도깨비',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수많은 드라마에 삽입된 인기 OST는 이 스타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이제는 직접 이름을 내건 앨범을 통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로코베리(로코 코난)입니다.


▶1. 로코

▶과거 '바닐라 루시' 바이올린 담당으로 활동한 경력 있음.


▶'인디계의 아이유'로 불릴 만큼 뛰어난 감성 보컬을 소유함.

▶2014년 1집 앨범 'First Love'로 데뷔. 타이틀 곡 '애니'로 활동.

▶정규 1장, 싱글 및 미니 13장, OST 2장 등 다수 앨범 참여. 이외에도 작사, 작곡 가능.

▶2. 코난(38, 안영민)

▶작곡가 및 작사가.

▶SG워너비 '너에게 고백하는 노래', 김종국 '사랑했나봐', 씨야 '미쳤나봐' 등 작곡

▶SG워너비 '라라라', '내 사람', 씨야 '여인의 향기', 지아 '물끄러미' 등 작사

▶로코베리 활동 전에는 500여 곡, 로코베리 활동 이후 160곡 정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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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서 반갑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죠?

▶ 최근에는 미니앨범 작업 때문에 좀 정신이 없었네요. 그리고 이종석, 수지 주연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작업도 좀 하고 있었어요. 2곡 정도 수록될 거 같아요. 이거 말고도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죠.(코난)

- 이 코너를 통해 로코베리를 'OST 스타'라고 소개해봤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뭐, 기분은 좋네요, 하하. 저희가 만든 OST가 다들 잘 됐으니까요. 전 정말 이런 작업들이 정말 재미있기도 해요. 앞으로는 OST 말고도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해보고 싶어요.(코난)

- 그런데, 혹시 두 분은 따로 소속사가 없으신가요?

▶아, 그게요. 저는 따로 소속사가 있지 않고요. 로코가 최근 모 회사로부터 계약 제의를 받아서 지금 얘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로코만 원하시던데요.(웃음) 저는 아무래도 프로듀서로서 역할이 더 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 회사가 저희와 친분이 좀 두터운 편이거든요.(코난)

▶지금 계약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희가 원하는 조건이 로코베리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하는 게 제일 커요. 소속사가 달라도 작업은 계속 할 생각이니까요. 지금 긍정적으로 이야기는 하고 있고요. 조만간 논의를 끝낼 것 같아요. 만약 그 회사를 들어가게 되면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로코)

- 제가 올해 초 전화를 드렸을 때 협업 제의를 받은 건 수만 20건이 넘다고 들었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제의는 많긴 했지만) 확정을 지은 드라마가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지금 작업하고 있는 드라마는 2~3개 정도 돼요.(코난)

▶사실 함께 작업을 하기로 한다고 결정을 내리는 데도 시간이 참 많이 걸려요. 음악감독의 의견도 있고 제작사 입장도 있고 거쳐야 할 단계들이 적지 않죠. 심지어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마음에 들어야 하기도 하고요.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가 몇 곡 정도 되는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해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많거든요.(로코)

- 생각보다 OST 작업이 굉장히 복잡하군요.

▶네. 의뢰가 저희에게 들어오고 나면 작업을 저희가 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어떠한지, 음악 감독님의 스타일이 어떠한지 등을 체크해야 하죠.(로코)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시놉시스를 미리 보면서 곡 스타일을 고민했어요.(코난)

-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 OST도 덩달아 많은 인기를 끌게 되는데, 아무래도 저작권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수입이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각만큼 그렇게 엄청나진 않아요. 에일리 씨가 부른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2017년 연간 음원 매출 1위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이 곡의 작곡, 편곡을 맡았거든요. 총 수입이 100원이라고 하면 저희는 10원 정도 가져간다고 보시면 돼요.(코난)

- 100원 중 10원을 가져간다고 해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솔직히 언론 보도에서도 억대 수입이다 뭐다 하는데 저희가 봤을 땐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느끼기에는 저희가 일한 만큼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코난)

▶인기 작곡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요. 자칫 허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작업을 하는 것도 한두 곡을 기간을 정해놓고 쓰는 게 아니라 A라는 곡을 쓰면서 그 와중에 B, C라는 곡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엄청나요. 코난 오빠는 정말 쉬지 않고 작업해요. 그리고 작업을 안 하면 수입도 금방 떨어지기도 해요. 저희에게 이 곡이 '벚꽃엔딩'이 주는 벚꽃 연금처럼 '첫눈연금'이 된다면 참 기분은 좋겠네요. 하하.(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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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앨범 재킷 /사진제공=CJ E&M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작업은 오래 걸렸나요.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곡을 빨리 완성하는 편이에요. 5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곡은 완성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렸어요. 그랬던 이유가 드라마 제작팀 쪽에서 요구 사항이 적지 않았던 것도 있었죠. 제작진이 원하는 음악적 느낌이 있었고 특히 이 곡은 '도깨비'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 삽입되는 곡이었잖아요. 공유 씨가 소멸되는 신에 등장했는데 만들 당시에는 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어요. 저희한테도 드라마 내용이 비밀이었으니까요. 그때 제작진이 "중요한 장면이고 아주 슬픈데 너무 처절하면 안 된다. 슬프면서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요청했어요.(코난)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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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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