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름없는여자' 최윤소 "악역 연기에 6개월 우울..코믹 욕심"

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 구해주 역 최윤소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9.20 08:29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최윤소/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최윤소(33)는 올해 두 편의 드라마로 극과 극의 매력을 뽐냈다. 지난달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에서는 우아진(김희선 분)의 든든하면서도 발랄한 프라이빗 비서 허진희를 연기한 최윤소는 지난 15일까지 KBS 2TV 일일드라마 '이름 없는 여자'(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에서 악역 구해주로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렸다.

상반된 캐릭터 덕도 있었지만 최윤소의 연기력은 두 작품 속 등장인물을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는 사실을 잊게 했다. 이에 허진희와 구해주가 동일인물이었냐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 허진희와 '이름 없는 여자'의 구해주를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되게 다른 극과 극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저한테 두 가지 모습이 있는 걸 연기로 보여주고 '이런 연기도 되는구나'라는 것을 각인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최윤소가 '품위있는 그녀'에서 주변부에 머물렀다면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상황 자체가 달랐다. 극중 구해주는 자신의 사랑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인물. 극 말미에도 악행을 멈추지 못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다.

"저는 해주를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극중 아들인) 가야를 생각하는 모성이든 남자를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사랑만 바라보고 하는 것이었죠.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뺏는 거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만의 정당성을 가지고 하려고 했어요. 고맙게도 몇몇 시청자분들이 해주를 안쓰럽게 생각해줘 그 점이 고마웠어요."


image
배우 최윤소/사진=임성균 기자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었지만 구해주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던 탓에 우울감을 떨치지 못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타받아야 하는 캐릭터라 힘들긴 했어요. 알콩달콩한 신을 찍으면 힘든지 모르고 촬영하고 웃고 떠드는데 늘 속상해야 하니까 제가 마음에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연기를 하는 거였어요. 우울한 감정이 6개월 동안 유지가 됐어요. 그래서 서지석 씨를 많이 의지했어요. 촬영장에서 저한테 유일하게 편안한 안식처 같은 느낌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그 오빠를 보면 즐겁고 현장에서 의지를 많이 했어요."

힘들었던 만큼 얻은 건 값진 깨달음이다. 최윤소는 극중 배종옥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최윤소는 배종옥과 가족애와 배신, 화해를 그려내며 실제로도 성장했다.

"(배종옥) 선생님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예요. 정말 배우들끼리 눈을 보고 연기를 하면 눈에서 오가는 게 있어요. 나에게 줘야 나가는 게 있는데 선생님은 에너지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배우는 연기를 잘해서 배우가 아니라 현장에서 주인공이 가져야 할 태도와 책임감 같은 것들을 해냈을 때 주연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멋있었어요."

image
배우 최윤소/사진=임성균 기자


'이름 없는 여자'의 악역이 강렬했기 때문일까. 최윤소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앞서 최윤소는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박민우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망가지고 코믹한 걸 하고 싶어요. '가화만사성'에서 박민우 씨와 신들이 로맨틱 코미디 같은 느낌이었는데 제대로 된 코미디, 망가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든 열려있는 편이에요."

최윤소는 올해 '품위있는 그녀'와 '이름 없는 여자'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제 막 연기의 목마름도 해결했다. 더욱 힘차게 내디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두 작품 통해서 그동안 했던 것에 비해 저를 알게 되신 분들이 많아서 반갑고 좋아요. 그다음 작품 할 저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갓 시작한 신인도 아니지만 늘 신인 같아요. 연기적으로도 늘 목말라 있었고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에 눈도장이 됐다면 저라는 배우를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연기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프로필
임주현 | imjh21@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소속 임주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