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역전-재재역전.. 피말리는 기막힌 승부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9.19 23:23 / 조회 : 8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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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kt 위즈./사진=뉴스1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 직전까지 갔던 경기.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재재역전까지 거듭하는 기막힌 승부가 펼쳐졌다.

LG와 kt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5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kt가 15-7로 승리했다.

8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LG가 3-1로 앞선 8회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에 이어 올라온 진해수-신정락-정찬헌의 불펜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안타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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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일시 중단되는 잠실구장.






그 사이 빗줄기를 굵어졌고,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됐다. 결국 심판진은 1사 1, 2루 상황. 오후 9시 14분 경기를 중단했다. 굵어진 빗줄기는 금세 그라운드를 적셨다.

KBO가 발표한 잔여 경기 일정에 따르면 이날 경기 예비일은 없다. 야구 규칙 4.12 일시정지 경기(A항) 사항에서 원정구단이 1점 이상을 득점하여 동점을 만들고 홈구단이 득점하지 못했을 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다.

만약 경기가 연기됐다면 오는 28일 수원 kt-LG전에 앞서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해야 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원래 예정된 경기를 치르는 방법이다. LG나 kt로서는 달갑지 않다. 경기를 마치는 것이 최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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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일시 중단되는 잠실구장.





다행히 약 20분 후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곧 심판진은 그라운드 정비에 나설 것을 주문했고, 10시 6분경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비는 kt에게 선물을, LG에게 악재를 가져다줬다. 약 50분여를 쉬고 올라온 정찬헌이 초구(사실은 6구)를 공략한 이진영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오태곤에게 번트 안타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이어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며 8회에만 대거 5실점했다.

그러나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이 실점을 극복했다. 8회말 정성훈의 적시타, 이형종이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극적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6-7로 뒤진 kt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로하스가 3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윤석민이 바뀐 투수 이동현을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대타 오정복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7-7 동점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손주인의 실책으로 잡은 만루 기회서 오태곤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대타 김동욱의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이어 하준호의 안타, 로하스의 개인 첫 번째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대거 9득점을 뽑았다. 로하스의 만루 홈런 기록은 시즌 42번째, 통산 800번째, kt 3번째 만루 홈런이다. 로하스의 만루포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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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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