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롯데인가] 손승락에서 시작된 대반격③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9.19 10:53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승락.


선발, 불펜, 타격, 수비, 주루 등 팀 마다 강점은 다르다. 다만 모든 요소는 유기적이다. 어느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꼬인다. 반대로 하나가 안정되면 차츰 다른 전력들도 궤도를 찾는다. 롯데의 반전은 불펜에서 시작됐다. 불펜의 중심은 바로 손승락이다.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롯데는 LG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대다수의 롯데팬들은 직감했다. 올해도 여기서 끝났다고. 8월 3일 롯데는 47승 51패 2무승부로 7위였다. 5위 넥센과 6경기 차였다. 페넌트레이스 70%가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게 당연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8월 4일부터 시작됐다. 이날부터 롯데는 28승 10패 승률 0.737로 1위다. 돋보이는 기록은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시 19승 3패(승률 0.864, 1위), 선취 득점 시 17승 4패(승률 0.810, 1위), 7회까지 앞선 경기 23승 1패(승률 0.958, 2위, 1위는 16승 무패의 두산) 등이다. 역전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철벽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전반기 불펜이 흔들려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 최준석 등이 포진한 타선은 원래 강했다. 하지만 손승락이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그지 못하면서 팀이 도미노처럼 흔들렸다. 선발은 더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고 타선은 한 점이라도 더 뽑아야 한다는 압박에 조급해졌다. 불펜은 내가 막지 못하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손승락은 5월 한때 이닝당출루허용율(WHIP)이 2.14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헤맸다. 하지만 7월 이후에는 1.06이다. 현재 1승 3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다. 동시에 8월 이후 롯데 구원진은 리그 2위의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손승락의 뒷문 잠그기와 함께하는 롯데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