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롯데인가] '팀 최다승 타이' 환골탈태 3大 이유①

내야 센터 라인 안정·후반기 불펜 약진·NC 트라우마 극복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9.19 10:51 / 조회 : 3172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팀당 총 144경기) 가을 야구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3연승과 시즌 75승을 달성한 롯데는 지난 1999시즌(양대리그 시절, 팀당 총 132경기) 기록한 팀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수립했다. 19일 현재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는 4위 자리를 넘어 3위 NC 다이노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양승호 감독 재임 시절인 2012시즌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사실상 확정 지은 이번 시즌 롯데의 환골탈태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을까.

롯데는 19일 현재 75승 2무 61패(승률 0.551)로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3위 NC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롯데와 NC의 맞대결은 없지만 NC는 지난주 6경기에서 모두 10실점 이상하며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으로 1승 1무 4패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3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image
주전 2루수 앤디 번즈.


롯데의 이번 시즌 상승세에는 먼저 외국인 2루수 앤디 번즈(27)의 가세로 인한 내야 센터 라인의 안정화가 결정적이었다.

야구에서는 포수를 비롯해 유격수, 2루수의 내야 센터 라인이 중요하다고 일컬어진다. 롯데에는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가 있지만, 그간 유격수와 2루수 쪽에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번즈가 그 고민을 순식간에 해결해줬다. 번즈의 수준급 수비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신본기, 문규현에게도 안정감이 생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번즈는 입단 당시 뛰어난 수비와 송구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었다. 명불허전. 시즌에 돌입하자 번즈의 수비 능력이 빛이 시작했다. 수치로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가 늘었고,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번즈는 수비적인 지표인 평균 대비 수비 득점기여(RAA) 8.96으로 리그 2루수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 내야수 중에서도 가장 좋다. 타격에서도 타율 0.293(403타수 118안타) 14홈런 51타점 OPS 0.834로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image
왼쪽부터 박진형, 장시환, 배장호.


후반기 불펜진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이번 시즌 후반기 52경기를 치러 34승 1무 17패(승률 0.667)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7위권에서 순식간에 4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롯데 불펜은 그야말로 철벽을 과시했다.

후반기 롯데 불펜진의 평균 자책점은 3.47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다. 이번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제외하고서라도 장시환 박진형 배장호의 상승세가 빛났다.

특히 박진형과 장시환은 부진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평균 자책점 7.88에 그쳤던 박진형은 후반기 28경기에 나와 무려 1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장시환도 전반기 6.31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18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95로 뛰어난 피칭을 보이고 있다. 배장호는 비교적 기복 없이 이번 시즌 8승 1패 6홀드로 롯데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수확했다.

image
이대호.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롯데는 같은 경남 지역 라이벌 NC에 대한 약세를 지워냈다는 점이 매우 크다. 롯데는 지난 2014시즌부터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여왔다. 직전 시즌인 2016년에는 16경기를 치러 1승 15패에 그치며 승패 마진에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새롭게 가세한 이대호가 이 흐름을 깼다. 일본,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는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 데이, 입단 기자 회견 등을 통해 "롯데가 NC에게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호는 팬들과의 약속을 결국 지켰다. 이번 시즌 NC전 16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82(55타수 21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 NC 상대로 9승 7패 우세로 마감했다. 지난 2013년 8승 2무 6패를 기록한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롯데의 연고지인 '구도' 부산은 5년 만의 가을 야구로 인해 벌써 들썩이고 있다. 이번 시즌 과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3위로 올라서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보다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