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PD "고구마 전개? 이제 사이다만 남았다"(인터뷰)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 연출 김성수 PD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9.18 16:25 / 조회 : 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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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PD/사진제공=CJ E&M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 제작 히든 시퀀스)는 태생적으로 일명 '고구마 드라마'일 수밖에 없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인 구선원에 사로잡인 임상미(서예지 분)을 구하는 촌놈 4인방(옥택연, 우도환, 이다윗, 하회정 분)의 여정을 다룬 작품. 임상미를 구출할 경우 드라마 '구해줘'는 막을 내려야 한다. 이에 임상미는 구해질 듯 구해지지 않으며 시청자들을 애태웠다.

드라마 시청자들 사이에서 '고구마'는 답답한 상황의 연속일 때 쓰이는 단어다. '구해줘'는 이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며 사랑받는 '고구마 드라마'로 거듭났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구해줘'의 결말은 '고구마'의 반대말인 '사이다'이길 바라고 있다. '구해줘' 연출 김성수 PD는 "이제 사이다만 남았다"며 웃었다.

"마지막 부에 다 해결한다기보다는 '구해줘'를 좋아했던 시청자라면 여러 가지 던지는 이슈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구해줘'의 원작은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다. 이에 시청자들은 웹툰 속 결말을 토대로 드라마의 엔딩을 짐작하고 있다. 연출을 하는 데 있어 균형 감각을 지키려 원작을 보지 않았다는 김 PD는 사이비 종교를 넘어 한국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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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원작을 못 봤어요. 원작자를 만났지만 안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정이도) 작가님은 글을 써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봤을 것이고 저는 균형 감각 유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지 않았어요. 드라마 끝나고 나서 봐야죠.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에 있어서 가져올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중요했던 건 원작에서의 약간의 단선적인 이야기인 '사이비 종교에 빠진 친구를 구한다'에서 좀 더 나가고 싶었어요. 살을 붙이고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확장시켜보자는 것이었죠. 원작에서는 배경이 청주였지만 무지군이라는 가상 도시 그려놓고 한국 사회의 집약체라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단순하게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같이 얘기해보자는 거였어요."

향후 전개에서 '사이다'를 자신한 김 PD는 그동안 본의 아니게 '고구마'를 선사했던 시청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종영 2회를 남겨둔 '구해줘'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전개를 선물로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저희는 이 드라마를 기획하며 만들 때 이 드라마에 대해서 이렇게 호감을 가져주실지 몰랐어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거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많이 불편해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불편하고 보기 힘들어도 봐야 하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외면했던 현실을 드라마를 통해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구마를 드리게 된 상황이 있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해요. 힘든 드라마인데도 좋아해준 분들에게 한 분씩 찾아가서 밥을 한 끼 사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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