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PD "서예지 방언 장면, NG 없었다..스태프 모두 충격"(인터뷰)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 연출 김성수 PD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9.18 15:58 / 조회 : 1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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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해줘' 방송화면 캡처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 제작 히든 시퀀스)가 단 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리는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오후 방송분에서는 구선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신도들 앞에서 '새하늘님의 언어'를 신들린 듯이 쏟아내는 임상미(서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은 '구해줘' 연출 김성수 PD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다 줬다. 종교인들에게 방언(方言)은 익숙한 것이지만 자칫 일부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 김 PD는 해당 장면이 다소 편집돼 방영됐다고 밝혔다.

"편집이 많이 됐어요. (서)예지 씨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방언이라는 걸 아는 사람과 기독교를 믿으면서 방언을 경험한 사람들은 '저런 연기도 하네'라고 볼 수 있는데 방언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뭐 하는 짓이야'라고 할 수 있는 장면 같아서 편집할 때 얼마만큼 살릴까 고민했어요.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이 정도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표현한 것인데 배우는 더 많이 노력해서 아쉬울 수 있어요. 아침에 반응을 봤는데 잘한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예지 씨가 고생 많이 한 것이었고 실제도 방언이 쉽지 않은데 연기는 더 쉽지 않아요. 진짜 많이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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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PD/사진제공=CJ E&M



많은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보며 NG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만큼 대사량과 복합적인 감정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장면이었던 것. 김 PD는 서예지가 단 한 번도 NG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예지의 연기력에 현장에 있던 스태프 모두 놀랐다고 전했다.

"대본에는 방언을 한다 정도였고 방언 때문에 그것을 도와줄 선생님 붙여주려고 했는데 예지 씨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NG 많이 났을 거라고 하는데 NG가 한 번도 안 났고 첫 테이크를 썼어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놀랐어요. 리허설 때 (방언을) 안 하고 슛 들어갔을 때 했는데 '뭐지?' 하면서 충격 먹었어요. 저도 예지 씨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해서 어떤 식으로 할지 모르고 있어서 놀랐어요. 그 장면은 방언을 하는 것을 떠나 영부 앞에서 자기를 위장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고 엄마 앞에서 할 수밖에 없는 슬픈 장면이에요. 복합적인 감정으로 연기해야 했는데 정말 잘했어요."

김 PD의 서예지를 향한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서예지는 극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김 PD는 그런 서예지를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예지 씨는 우리 작품 하기 전부터 많이 노력했어요. 2달 정도 '상미화' 돼 살았죠.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캐릭터 몰입해서 지내서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깝고 걱정스러웠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만들면서 그런 것이 효과가 발휘되는 것 같아 감독으로서 고맙고 애썼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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