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작별'까지 8경기, '대타' 이승엽 향한 홈팬들의 기립박수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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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제 그가 현역으로 뛰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8경기뿐이다. 삼성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모처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만7천명이 넘는 관중들이 운집해 이승엽을 지켜봤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오후 5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15차전 홈 경기서 5-9로 패했다. 이날 패한 삼성은 2연승을 마감한 채 52승5무79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9위다.

올 여름 그렇게 뜨거웠던 대구도 이제는 선선했다. 주말을 맞아 경기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는 관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날 입장 관중 수는 총 17448명.

이미 가을야구와 멀어진 삼성이지만 대구 삼성 팬들과 원정 응원을 온 두산 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그 중심에는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도 있었다. 이날부터 삼성 구단은 이승엽의 다가올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굿바이 36 시리즈'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 구단은 이승엽이 직접 선정한 역대 최고의 홈런 5개를 바탕으로 제작한 홈런 카드를 관중들에게 선착순 1만5000명(주중 1만명)에게 나눠줬다. 이 홈런카드 5장을 다 모은 뒤 10월 3일 넥센전에 오면 이승엽 버블헤드(선착순 3600명)를 받을 수 있다.

이승엽은 이날 두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삼성 관계자는 "컨디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전날(15일) NC전에서도 대타로 출전했다.

그리고 팀이 2-8로 뒤진 7회말. 김상수가 타격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등번호 36번의 타자가 대기 타석에 서 있었다. 김상수는 아웃.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어 대타 이승엽이 9번 타순 권정웅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순간 3루 홈 응원석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응원석에 앉은 관중들은 물론 테이블석에 있는 관중들도 기립하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제 정말 몇 경기밖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전설을 향한 박수였다.

두산의 투수는 이영하. 1997년생 이영하와 1976년생 이승엽의 나이 차는 21살이었다. 진검 승부 속 이영하는 이승엽을 초구에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2구째 스트라이크. 3구째 파울. 그리고 4구째 또 다시 낙차 큰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 이승엽은 1루를 향해 뛰며 최선을 다했다. 아웃이 선언됐고,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이승엽을 향해 또 다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이승엽은 KBO리그 역대 18번째로 개인 통산 1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제 삼성 그리고 이승엽에게 남은 경기는 모두 8경기. 그 중 홈에서 4경기가 더 펼쳐진다. 삼성의 시즌 최종전이자 이승엽의 은퇴 경기는 내달 3일 오후 5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홈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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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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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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