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한해 "다듀와의 만남, 제 인생을 바꿨죠"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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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사진=브랜뉴뮤직





한해(27, 정한해)에게 '쇼미더머니6'는 특별했다. 얻은 것이 많았다. 음악적으로 많은 깨달음을 느꼈음은 물론 인생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한해에게 '쇼미더머니6'는 터닝포인트였다.


한해는 14일 스타뉴스와 만나 "'쇼미더머니6'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극 투성이인 프로그램이었다. 많은 래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돌아봤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해버린 것이다.

한해에게 가장 자극이 된 래퍼는 쇼미더머니 역사상 최연소 본선 진출자 조우찬이었다.

"우찬이를 보면서 새 시대라는 것을 느꼈어요. 우찬이가 2005년생이에요. 뭔가 다른 생물체라고 느껴졌어요. 랩도 정말 잘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좋은 랩과 나쁜 랩을 선별해서 들어야 하는 시기였어요. 하지만 요즘 랩은 정말 좋죠. 좋은 음악을 듣고 자라난 우찬이는 태생부터 다른 느낌이에요. 우찬이를 보면서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우찬이 한해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면 프로듀서로 만난 다이나믹 듀오는 한해의 인생 멘토가 됐다. 단순히 프로듀서와 팀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다이나믹 듀오를 보면서 한해는 삶의 기준이 바뀌었다.

"다이나믹 듀오 형들을 보면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을 해요. 정말 좋은 래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시죠. 저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음악 외적으로도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어요. 제 인생을 바꿨다고도 할 수 있어요. 정말 현명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고리타분한 어른들과는 달랐어요. 형들은 모든 것을 결정할 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을 해요.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저랑은 달랐죠. 세련된 어른이 되려면 이렇게 해야겠구나라고 느꼈어요."

경쟁의 장에서 승부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다이나믹 듀오의 힘이 컸다. 힘을 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며 격려했다. 덕분에 한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Top6에서 탈락했지만 한해는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 돌아봤다.

"다이나믹 듀오 형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받았어요. 저희가 한참 동생이지만 저희를 존중해줬어요. 우찬이의 말도 흘리지 않고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것을 보고 배웠어요. '쇼미더머니'라는 경쟁 프로그램을 촬영했지만 형들은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해줬어요. 이것은 하나의 계기일 뿐이고 여기에 목을 메지 말라고 조언해주셨죠. 그런 멘토 역할을 해주셨어요. 동네 형들이랑 즐겁게 일한 느낌이었죠."

한해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찾았다. 그동안 한해의 이름 앞에 꼭 따라 붙는 꼬리표가 있었다. '개성이 없다'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한해는 "가사를 자극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워낙 자극적인 래퍼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 같은 래퍼들이 더욱 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 개코도 한해를 지지했다. 개코는 "평양냉면같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고 말한바 있다.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을 정말로 사랑해요. 정말 좋은 음식으로 평가받지 않나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인데 그렇게 비교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형들과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꿈같아요. 제가 갑자기 욕을 하고 공격적으로 말하면 어색할 것 같아요. 저처럼 단백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 느낌에는 이렇게 단백한 것이 더 튀는 것 같아요."

한해는 음악적인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래퍼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힙합을 가장 사랑하지만 한해는 그 이상의 것을 꿈꾸고 있다.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도 있다고 생각해요. 경연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음악보다는 음악 전체를 잘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힙합을 가장 사랑하지만 저는 음악 자체를 사랑하는 뮤지션이에요."

이러한 측면에서 한해가 몸을 담고 있는 브랜뉴뮤직은 최적의 장소다. 힙합레이블이지만 힙합만을 고수하지 않는다. 뮤지션에게 자유를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해는 "생각보다 저희 회사가 자유롭다. 죽어도 하고 싶다면 앨범을 내준다"고 웃었다.

"전문적인 보컬은 아니지만 요즘 래퍼들이 노래를 많이 해요. 일반적인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정확히 제 인생을 길게 보면 랩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러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노래라면 노래를 하고 싶어요. 또 제가 피아노를 오래 쳤어요.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꼭 힙합이 아니라 다른 장르도 도전하고 싶어요."

'쇼미더머니6'가 끝난 뒤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몰려드는 섭외로 인해 몸이 두 개여도 모자르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새로운 노래를 준비하는 중이다.

"지금은 창작욕이 매우 올라있는 상황이에요. 바쁜데도 시간을 쪼개서 싱글을 하나 준비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어요.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래퍼들의 인기가 빨리 떨어지는 것도 알고 있어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빨리 끊을수록 빨리 식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결국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이것이 좋은 아티스트의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한해는 팬들에게 더욱 더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특별한 것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음악에 쏟아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주어진 상황을 열심히 소화하는 것이 목표에요. 제가 원래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에요. 바쁜 상황이 생긴 와중에도 여유를 찾는 편이었죠. 작업도 늘어지게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뜨겁게 달아올랐어요. '쇼미더머니'가 끝났지만 더 바쁘게 움직이려고 해요. 그래야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보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그동안 이기적으로 살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저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고, 제 음악을 듣고 싶은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제는 그분들의 기대감에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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