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동전한닢' 랩 올림픽, 제 성향과는 달라"(인터뷰②)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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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인터뷰①에 이어서


한해는 자신의 음악을 표현해달라는 말에 '심플'이라고 답했다. 'Simple is the best(단순한 것이 최고)'라며 자극적인 음악보다는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해의 이름 앞에 꼭 따라 붙는 꼬리표가 있다. '개성이 없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한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가사를 자극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워낙 자극적인 래퍼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저 같은 래퍼들이 더욱 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해는 경연에서 이기기 위한 음악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한해는 톱6 무대에서 자신의 자전적인 가사를 눌러 담은 '원 선(One Sun)'을 불렀다. 강렬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던 행주의 '레드 선(Red Sun)'에게 패배했지만 한해는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가사뿐만이 아니라 말을 할 때 누군가를 공격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색깔이 없다고 말하는 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자극적으로 맛있는 인스턴트보다는 오랜 시간 음미할 수 있는 맛이 좋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것이 더 깊은 색을 가질 수 있다고 믿어요."

한해는 다이나믹 듀오의 기획하에 '쇼미더머니6' TOP20 출연자들이 모여 신곡을 녹음한 자리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고수했다. 다이나믹 듀오는 2007년 발표했던 '동전한닢'을 2017년 버전으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동전한닢'은 래퍼 31명이 참여한 노래로 래퍼들이 모두 녹음에 참여할 경우 10분 이상의 분량이 된다. 한해는 새롭게 태어날 2017년 버전 '동전한닢'에 참여했다.

"녹음은 다 따로 했어요. 20명이라 다 같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죠. 저는 외국에 다녀오는 바람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어떤 노래가 나올지 기대가 돼요. 처음에는 다들 인상 깊은 랩을 하기 위한 부담이 있었을 거에요. 아마 듣는 분들은 랩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들을 수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노래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악을 써서 하는 것도 성향에 맞지 않아요. 짧게나마 제가 느꼈던 것을 말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한해는 '쇼미더머니6'를 통해 자신의 음악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음악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전에는 정말로 이기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저를 원하는 분들이 계시고, 제 음악을 듣고 싶은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제는 그분들의 기대감에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한해의 성장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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