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전지윤 "혼자 힘들어도 정말 행복해요"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9.16 16:00 / 조회 : 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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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던, 하지만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가수, 또는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마주했습니다.

4번째 스타는 걸그룹 포미닛 멤버 출신이자 이제는 솔로 여가수로 새롭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지윤(27)입니다.


▶전지윤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과 재학.


▶2009년 포미닛 1집 'Hot Issue'로 데뷔.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

▶2016년 포미닛 해체 후 솔로 활동 시작.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은 아이돌 아닌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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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부제를 들으니 어떤 느낌이 들으시나요.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1대1로 친구랑 말하듯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엄청난 프로모션을 하는 것보다 대화를 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서 좋아요. 그룹에 있을 때는 제가 말을 안해도 옆에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줬어요. 지금은 혼자니 아무래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있지만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혼자서 말 실수를 해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뜻하지 않게 홀로서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어떻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을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살고 있어요. 핸드폰도 계속 봐야 하고 소속사와 매니저가 없으니 제 일도 제가 정리를 해야 해요. 그러면서 음악 작업도 하고 있죠. 음악도 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연락을 하고 있죠. 연습도 해야 하고 워낙 정신이 없네요. 마치 경영인이 된 것 같아요.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버겁지 않으세요. PPT도 직접 만든다고 들었어요.

▶원래 혼자 작업을 해오고 있었어요. 같이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PPT를 만드는 것은 제가 영업을 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스케줄을 잡아야 활동을 하니 그런 것에 대한 PPT를 만들고 있어요. 예전에는 매니저가 해줬지만 이제는 저 혼자 해야 하죠. 그러면서 음반 작업도 해야 하고 아이디어도 짜내고 있죠. 저를 상품화시키는 과정을 직접하고 있는 것이죠.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지만 장단점은 확실히 있을 것 같아요.

▶제 음악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음악도 프로듀싱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라 생각해요.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더욱 거대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 하나 하기도 바쁘지만 다음에는 점점 쉬워지겠죠. 하지만 혼자 하다 보니 음악을 만드는 것에 100% 에너지를 쏟을 수 없어요. 참 다행인건 작업해 놓은 결과물들이 많아요. 부지런히 작업을 해놓은 것이 그마나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어요.

-그래도 예전에 대형 기획사에 있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죠?

▶너무 도움이 됐고 많은 걸 배웠어요. 그 안에 있어서 지금 혼자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바로 옆에서 봤고 하나하나 배웠다고 생각해요.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그때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잘할 수 있어요. 지금 저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해요. 정말이에요. 옆에 좋은 분들이 계셔서 버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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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포미닛 시절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어요. 포미닛을 떠나 솔로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다른가요?

▶온기가 달라졌어요. 그때는 정말 시끄러웠고 서로 떠들고 장난치고 재밌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니 당연한 거였죠. 살을 부대끼며 같이 살기도 했죠. 지금은 정적인 온기만 있어요. 음악으로 온기를 채워나가고 있어요. 달라진 점은 이 정도 인 것 같아요. 물론 인지도도 그룹에 있을 때보다 많이 낮아졌죠. 솔로로 나오면서 이러한 변화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포미닛이 처음 나왔을 때 주목도가 높았죠. 선글라스를 끼고 강렬한 인상을 줬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사랑들이 래퍼로 알고 계세요. 하지만 저는 랩을 한 적이 없어요. 딱 한 번 했어요. 선글라스를 착용했던 것은 회사의 신비주의 정책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생각이 깊지 않았어요. 무대를 서는 것이 즐거웠고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것이 좋았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했어요.

-투윤으로 활약했어요. 컨트리 팝 장르였어요. 포미닛에서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허)가윤이랑 저랑 했던 그룹이죠. 둘 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평범한 것을 하지 말자고 했어요. 회사 안에서는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컨트리라는 장르를 해보자고 결심했죠. 선방했다고 생각해요. 즐겁게 했어요. 남 눈치 볼 것도 없이 하고 싶은 것 하자고 생각했어요. 만족해요.

-투윤으로 활약하며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반대로 얻었던 점이 있다면요?

▶가윤이랑 저랑 팀 내에서 동갑이었어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에요. 즐겁게 활동을 했어요.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요. 모든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다음 앨범이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나름대로 계속 하자는 것이 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죠.

-이때 작곡으로 영역을 넓히길 원해 미국에서 공부하러 갔죠?

▶투윤 활동이 끝나고 여긴 좁다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향했죠. 미국에 가서 많이 얻었어요. 곡도 많이 썼어요. 미국 프로듀서를 비롯해 사람들도 많이 소개받았어요. 윌.아이.엠을 만나 악수도 했죠. 유명한 스튜디오에 가서 보고 느끼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어요. 매번 솔로에 대한 열망은 있었지만 그때 불을 지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렇게도 곡을 쓸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어요.

-포미닛으로 활약을 하다가 결국 현아만 전소속사에 남았어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계약이 만료가 됐어요. 사실 각자 음악적인 취향이 약간씩은 달랐어요. 그런 것이 가장 컸어요. 특별한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헤어진 것 같아요. 7년이 되면 충분히 헤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삶이 있자나요. 그런 것을 존중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그룹을 하면서 현아에게 쏠리는 관심이 아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 명이 주목을 받았다고 해도 팀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요. 팀에게는 좋은 일이죠. 팀을 할 때는 그런 것이 득이 됐어요. 특별히 나쁘게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포미닛이라는 그룹이 헤어졌지만 팀이 없었던 것이 아니자나요. 각자의 삶을 사는 거죠. 멤버들이랑은 아직도 자주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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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랩과 노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이돌 멤버로 기억이 됐어요.

▶사실 그런 포지션이 아니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를 나가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팀에서 노래만 하다가 랩을 딱 한 번 해봤어요. 아무래도 포미닛은 퍼포먼스가 강한 팀이었고 당연히 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언프리티 랩스타2'는 전지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어요.

▶현실적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어떻게 기회가 와서 나가게 됐죠. 하지만 저는 경쟁 프로그램에는 안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승부욕도 없고 경쟁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승부욕이 생기지 않았어요.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무대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저 혼자 붕 뜨는 느낌이 있었죠.

-초반에는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좋은 이미지가 쌓였어요.

▶좋게 작용을 했어요.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다행인거죠. 그때 얻은 것이 진짜 많아요. 제가 발전할 수 있는 성장의 계단이 있다면 그때는 한 번에 3계단씩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빠른 시간 안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를 하고 나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가 아이돌 전지윤이 아닌 솔로 전지윤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솔로의 욕심은 맨날 있었어요. 기회가 없었을 뿐이에요. 회사의 시스템대로 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회사에 저희 말고도 다른 아티스트들도 많아요. '언프리티 랩스타2'를 하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급하게 성장한 것도 있지만 솔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어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무대에서는 정말로 즐거웠어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나온 '내가 내가 해'가 많은 화제가 됐어요. 본인도 알고 있죠?

▶별로 생각이 없었어요. 즉흥적으로 나온 가사였어요. 화제가 될 줄 몰랐고 유행어처럼 쓸 줄도 몰랐어요. 저는 모니터를 아예 안하는 편이에요. 혹시라도 다음에 방해가 될까봐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하지 않아도 주변 친구들, 지인 분들이 연락을 해줘요. 그런 것만으로 충분한 모니터가 돼요. '내가 내가 해'는 모니터를 하지 않아 몰랐어요.주변 지인들이 이야기를 해보니깐 하도 많이 이야기해서 이제는 알죠.

-'언프리티 랩스타'는 전지윤에게 어떤 프로그램이었나요?

▶지나간 프로그램. 거창하지는 않아요. 저를 더 발전시킨 프로그램인 것은 맞아요.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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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포미닛이 해체된 뒤 신생 기획사를 선택한 이유는 뭐죠?

▶신생 기획사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앨범을 내고 싶었을 때 내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음악적인 간섭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그것 딱 하나였죠. 하지만 여기서 생활을 해보니 앨범을 내고 싶을 때 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때도 혼자 많은 것을 했어요. 그래서 소속사를 나오게 됐어요. 이럴 바에는 혼자 해야겠다. 혼자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소속사를 나온 건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

포미닛은 아이돌 음악에서 강렬한 음악을 했어요. 하지만 솔로로 나와서는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따로 스타일이 있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못했던 장르를 해보고 싶었어요. 지금 내는 음악들은 전부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이에요. 솔로로서 보여준 것이 없어 음악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아마 포미닛에서 솔로를 했어도 지금 장르와 같은 것을 보여줬을 거에요. 그걸 지금 하는 것일 뿐이죠.

-스스로 모든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진짜 어렵네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면 누군가는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좋은 분위기의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냈던 음악을 들으신 분들은 아마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이번에 발표한 '저기요'가 제 시작을 알리는 노래에요. 그래서 '저기요'라는 제목이 붙었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11월에 싱글이 나오고 12월 혹은 1월에 EP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룹에 있을 때와 솔로로 할 때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솔로가 더 좋아요. 그때는 누군가가 다 만들어줬어요. 마음에 안 들어도 해야 했죠.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어 스트레스가 없어요. 무대를 해도 그런 스트레스는 없죠. 음악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다 보니 사생활의 시간이 줄어들어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무엇이 지금 전지윤을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한 것 같나요?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어요. 홀로서기라고 말을 해주시지만 그건 과대포장이 된 거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남아있어요. 부모님도 계시고 팬들도 있어요. 요즘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러려면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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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사진=홍봉진 기자, 장소협찬=그린냅





-새로운 소속사는 구할 생각이신가요?

▶새로운 소속사는 찾을 시간이 없어요. 생각도 없구요. 소속이 되면 또 그 시스템에 맞춰야 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혼자 하는 것이 저에게 더 맞는 것 같아요. 관리 측면에서 주변 분들이 걱정을 하세요. 하지만 음악이 잘되면 모든 것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홍보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좋으면 언젠가는 잘될 거라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EP 앨범이 나올 때까지 달릴 예정이에요. EP 앨범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5년 뒤, 10년 뒤를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당장 몇 개월 안에 어떻게 될지도 몰라요. 앨범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할 거에요. 그림을 그리는 중이에요. 그 색을 열심히 칠해서 좋은 그림을 완성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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