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3연승' 두산, 마산 원정을 통해 얻은 것들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9.14 06:05 / 조회 :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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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박건우와 12일 4안타 2홈런 7타점을 폭발시킨 오재일.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NC 다이노스를 제압했다. 최근 3연승. 9월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얻은 것이 적지 않았던 마산 원정이다.

두산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의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3-3의 대승을 따냈다.

12일 시리즈 1차전에서 14-13의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던 두산은 이날 2차전에서는 투타 모두에서 NC에 우위를 보이며 완승을 품었다. 2연전 싹쓸이에 최근 3연승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맞이했던 마산 원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 많은 시리즈가 됐다.

우선 3위 NC의 추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번 시리즈를 앞둔 상황에서 두산과 NC의 승차는 1.5경기였다. 두산이 2연패라도 당한다면, 0.5경기 뒤진 3위가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산이 2연전을 독식했고, 승차를 단숨에 3.5경기로 벌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두산이 12경기, NC가 11경기다. 엇비슷하게 남은 상황. NC가 뒤집기에는 만만치 않은 승차다. 물론 맞대결이 한 차례 남은 것(20일 마산)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동시에 두산은 1위 KIA 추격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13일 KIA가 SK를 만나 10-5로 앞서다 7회말에만 10실점 하며 10-15로 패했다. 이에 KIA-두산의 승차가 다시 1경기가 줄어들었다. 이제 2.5경기 차다.

냉정히 말해 뒤집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KIA가 남은 경기가 두산보다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KIA 잔여경기 15경기).

그래도 맞대결이 한 번 남았고(22일 광주), 최근 기세가 두산이 더 좋다. 두산이 승패를 거듭하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한 반면, KIA는 9월 들어 4연패에 빠지기도 했고, 최근에도 들쑥날쑥하다. 특히 고질적이라 할 수 있는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두산은 '반드시' 1위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면 된다. 어차피 쫓는 입장이기에 'KIA의 패배'라는 또 다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2위 수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기에, 1위 추격을 '덤'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전력의 부분으로 본다면, 타선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9월 들어서는 썩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들쑥날쑥한 감이 있었고, 뒷심도 아쉬움이 있었다.

9월 첫 8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평균 4.8점을 뽑았다. 시즌 평균인 5.9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이랬던 타선이 12~13일 양일간 각각 14점과 13점을 만들어냈다. 화끈하게 터진 것이다.

뒷심도 보였다. 12일 경기가 그랬다. 0-8에서 시작해 8-13을 만든 후, 14-13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8회에만 6점을 만드는 폭발력을 뽐냈다. 전체적으로 홈런만 5방을 쏘아 올렸다. 이 기세가 13일까지 이어졌고, 대승을 만들었다.

타격에 사이클이 있다고 봤을 때,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말미 두산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물론 투수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36)의 3연속 부진이라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유희관이 본 모습을 회복한 것은 수확이었다. 유희관은 13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41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시즌 9승째. 5년 연속 10승이 보인다.

이날 기록을 더해 유희관은 최근 4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8월 들어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고, 1승 3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1승 1패에 평균자책점이 2.84다. 승수는 아쉬워도, 내용이 좋다. 주춤했던 유희관이 살아나면서 두산도 한층 힘을 얻었다.

2017년 KBO 리그도 정규시즌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각 팀 별로 적게는 9경기, 많게는 15경기가 남았다. 두산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얻은 것이 적지 않은 원정을 다녀왔다. 기분 좋은 부분이다. 마지막 힘을 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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