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판 공방' 곽현화, 녹취공개..3개 음성파일 내용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9.11 15:48 / 조회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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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영화 '전망좋은 집'을 IPTV에 배포하면서 배우 곽현화의 동의 없이 가슴노출장면을 유포했던 이수성 감독이 형사재판 2심에서도 무죄를 받은 가운데 곽현화가 이 감독 등과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곽현화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국민TV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증거 자료로 제출했던 이수성 감독 등과의 통화 가 담긴 녹취 파일을 언론에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앞서 곽현화는 2012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전망좋은 집'을 2014년 IPTV 등에 배포하면서 자신의 동의 없이 가슴 노출 장면을 유포한 이수성 감독을 성폭력범죄혐의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형사 고소했다. 곽현화는 이 감독이 가슴 노출 장면을 촬여하면서 곽현화의 동의 하에 이 장면을 배포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심지어 알려주지도 않은 채 노출이 들어간 영화를 IPTV에 감독판이란 명목으로 배포했다며 이 감독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이 감독은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으나 법원은 1심에 이어 지난 8일 2심에서도 이수성 감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곽현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연계약 및 촬영 당시 상황, 편집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수성 감독, 시나리오를 건넨 김○○ 프로듀서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특히 무삭제판 공개 후 곽현화가 항의 전화를 했을 당시 녹취된 녹음 파일에는 이수성 감독이 "미안합니다. 제가 판단을 잘못했다" "인정합니다.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앞서 지난 7월 먼저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이수성 감독은 해당 무삭제판과 관련해 "개봉 전 곽현화가 울며불며 극장판에서 노출 장면을 삭제해 달라고 했다"며 "하도 사정을 해서, 극장판에서 뺐다. 다른 버전인 감독판, 무삭제판 등 어떤 영화에서든 극장판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다 넣어서 보여준다. 때문에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편집과 관련해 19금 작품이든 아니든, 극장에서 어떤 게 걸리고 보여질 때 모든 감독들이 배우들 찾아가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저만 유독 그런 식의 감독이 됐다는 주장을 하는데, 어떤 영화든 감독이 모든 배우들에게 '이 장면은 이렇게 편집할 것이고, 넣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저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집은 감독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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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화 / 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곽현화가 공개한 녹취 파일은 총 3개다. ▶극장 편집본을 본 뒤 2~3일 뒤 이수성 감독과의 통화 내용 ▶2014년 가슴 노출 장면이 포함된 무삭제판이 IPTV에 유통되는 것을 알게 된 뒤 이수성 감독과의 통화 ▶ 무삭제판과 관련 시나리오를 전달했던 김○○ 프로듀서와의 통화다.

공개된 대화의 주요 부분을 간추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극장 편집본 확인 후 이수성 감독과의 통화

곽현화(이하 곽)=실컷 다 찍었는데 나쁜 기사 나오고 사람들도 악플 달고 그러면 저나 다 좋을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 무조건 빼 주셨으면 좋겠고 그걸 강력하게 좀. 제가 계약서 찍기 전에 그런 상황이었고 저도 첫 영화고 감독님 입장 믿고 그 장면을 찍었던 거잖아요. 그것을 오케이 하겠다는 뜻으로 찍은 것은 아니잖아요.

이수성(이하 이)=그래서 제가 보여주고 애기하자고 했던 것이잖아요.

◆ 무삭제판 IPTV 노출 확인 이후 이수성 감독과의 통화

곽=감독님

이=죄송합니다.

곽=저 동의도 없이 노출신을 넣어서 영화를 배포하시면 어떻게 해요. 너무 당황해가지고, 저에게 일언반구 말씀도 없으시고 정리도 없이 무삭제판이라고 제 상반신 노출 넣으시면 어떻게 해요.

이=일단 지금이든 당장이라도 현화씨한테 만나서 얼굴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곽=만나는 건 만나는 건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요.

이=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 상황에 대해서. (중략) 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도 괜찮고 현화씨 스케줄 되는 대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곽=미안하다고 말씀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미안하다고 먼저 말씀 드렸잖아요. 일단은 먼저 만나서 이야기 하겠다고요.

곽=(중략) 제가 넣어도 된다고 상관없다고 말씀을 드렸냐고요.

이=죄송합니다. 제가 판단을 잘못했고.

곽=인정을 하시는 거예요. 사과를 안 받고는 만날 자신이 없어요.

이=인정합니다. 제 잘못이예요. 인정합니다. 잘못했어요. (중략) 저는 제가 바보같았어요. 저도 괴로웠는데요, ○○○ 대표가 갑자기 연락을 해 왔는데. 연락을 했어야 하는데 연말이라서.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서 무릎꿇고 빌게요. 죄송해요.

곽=이게 무릎꿇고 빈다고 될 일이에요.

이=현화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내가 왜 바보같은 그런 걸 했을까. 내가 한 건 아니에요. 대표가 그런 일을 했고.

곽=감독님이 책임자잖아요. 감독님이시잖아요.

이=제 탓이 있어요. 제가 먼저 그렇게 하자고 하지는 않았어요. 현화씨에게 이야기를 해 볼게요 했는데 현화씨에게 동의를 못 받고 한 건 제 책임이에요. 죄송해요. 제 책임이에요. 벌을 달게 받을게요. 어쨌든 만나서. 너무 많이 도와줬잖아요. 제가 왜 이렇게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후회돼요.(후략)

◆ 무삭제판 IPTV 노출 확인 이후 김○○ 프로듀서와의 통화

곽=시나리오 주시면서, 가슴 노출신 있으면 저 안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들어간 거잖아요.

김○○ 프로듀서(이하 김) =우리 계약서에 써 있을텐데. 써 있지 않아요? (중략)

곽=가슴노출이 있으면 안한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잖아요. 가슴노출신 없이 찍겠다고 해서 도장을 찍은 거잖아요.

김=그렇지요. 계약서에 그렇게 안 됐나보네. 그 미팅은 기억이 나.

곽=감독님이 중간에 부르셔서 흐름상 노출신이 필요하다고 하도 이야기해서 당시 이수성 감독님과 어떻게 얘기를 했냐면 나중에 보고 이야기를 하자 해서 편집본에서 그렇게 빠진 거거든요. 죽어도 안된다고 절대 넣으면 안된다고 해서 빠진 거거든요. 그렇게 피디님도 알고 계시지 않아요?

김=그때 안 된 것 알고 있죠 나도. 나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곽=너무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요. 그런데 나한테 말없이, 다른 사람이 무삭제 노출판에 가슴이 나온다고 알려준 거예요.

김=안 알려줬어요?

곽=전화를 안받는거예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자기는 무조건 미안하대요.

김=정신 나갔구만 그 사람. 정신 나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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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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