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예능 래퍼' 수식어 자존심 상했었다"(인터뷰②)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9.06 15:00 / 조회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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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슬리피(33·김성원)에겐 요즘 '예능 래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힙합 뮤지션이지만 '진짜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 이러한 별명을 얻었다.

그는 어느새 '슬좀비', '이국주 남편' 등의 수식어로 대중에게 친숙한 '예능인'이 돼 있었다. 물론 인지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지만, 힙합 음악을 추구하는 그에게 '예능인' 이미지는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었다.

"래퍼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가사를 다 본인이 쓰잖아요. 때문에 현재 상황이나 이미지가 중요해요. 당시 하고 싶은 음악은 세고 어두운 음악이었는데, 제 방송 이미지와 잘 안 맞아서 고민되더라고요. 이국주와 한창 '우리 결혼했어요' 찍는데 노래로 막 욕하고, 허세 떨 순 없으니까요. 하하."

하지만 '쇼미더머니6'를 나간 뒤 '예능 래퍼' 이미지는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거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나를 깎아내리는 말 같아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었다"며 "예능이 내 음악을 가볍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6'를 나가보니 생각보다 절 부러워하는 래퍼들이 꽤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만나서 얘기해보니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더이상 '예능 래퍼'는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와 딘딘 만으로 충분한데, 지조가 자꾸 치고 올라오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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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슬리피는 '쇼미더머니6' 3차 예선까지 통과했지만, 1차 예선 당시 가사 실수를 범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엄청 두려웠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전 한 번에 붙을 줄 알았어요. 편집됐지만 처음 했던 랩은 잘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심사를 보던 지코가 하나만 더 듣고 싶다는 거에요. 전 준비가 안 돼 있었죠. 지원자, 심사위원들이 다 저만 보고 있고, 카메라도 더 많이 와서 정말 많이 떨고 있었어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내서 했죠. 방송에 나가진 않았지만 지코가 그 뒤로도 랩 하나 더 시켰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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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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