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우즈벡 취재진에 둘러싸인 구자철 "오늘만큼은 즐기고 싶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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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오른쪽)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우즈벡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청에 기꺼이 응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에게 인기 만점인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 3무 3패로 승점 15점을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과 비긴 우즈벡은 4승1무5패로 승점 13점(득실차 -1)을 마크했지만 이란과 비긴 시리아(3승 4무 3패, 승점 13점, 득실차 +1)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4위에 그쳤다. 시리아가 B조 3위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 후 그는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구자철은 우즈벡 취재진을 상대로 능통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일부 우즈벡 기자들은 그와 기념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구자철을 놓아주지 않기도. 구자철은 이날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피치에서 얼굴을 감싸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남다른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구자철은 믹스트존에서 "일단 중요한 건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오늘은 즐길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러시아 월드컵 그리고 더 나아가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체계적이고 좋은 시스템과 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오늘 하루는 좀 즐기고 싶다. 그동안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붉은악마 교민 분들이 500여명 정도 오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굉장히 힘이 들었다. 선수들이 초반에 좀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일 단 원하는 경기를 전반에 하면서 실점 없이 잘 버텼다. 골은 안 터졌지만, 월드컵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태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한국은 결국 이번 최종예선 원정 경기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3패로 마쳤다. 구자철은 "일단 초반에 벤치서 경기를 보는데 정말 못 보겠더라. 저는 뛰어야 하는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우즈벡이 초반에 거세게 밀어붙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축구는 90분 경기다. 분위기가 상대 팀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실점을 하지 않아 90분을 끌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뛰는 선수들끼리 스스로 느낀다. 우리가 지금 너무 못하고 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저희가 못할 때, 지킬 거를 지킨 뒤 넘어가야 상대가 수그러든다. 오늘은 그 고비를 잘 넘긴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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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울먹이는 구자철.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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