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실시간 경우의 수 급변' 피말렸던 9회 연속 본선 진출기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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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수비 사이로 슈팅을 시도하는 황희찬. /사진=뉴스1


'경우의 수'는 실시간으로 급변했다.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 3무 3패로 승점 15점을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과 비긴 우즈벡은 4승1무5패로 승점 13점(득실차 -1)을 마크했지만 이란과 시긴 시리아(3승 4무 3패, 승점 13점, 득실차 +1)에 골득실에 밀려 조 4위에 그쳤다. 시리아가 B조 3위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서 신태용 감독은 "경우의 수는 일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왔다. 물론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는 경우의 수와 친숙해져 갔다. 이번 우즈벡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즈벡을 무조건 꺾는 것이었다. 이 경우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7점으로 자력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만 4천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우즈벡을 꺾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비겨도 한국은 우즈벡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국이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5점이 되는 가운데, 우즈벡은 13점에 그치는 상황. 동시에 이란-시리아전 결과를 살펴봐야 했다. 이란이 시리아를 꺾거나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2위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초반 타슈켄트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전반 13분께였다. 시리아가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은 아직 0-0. 시리아가 이란을 꺾을 경우, 상황은 한국에 매우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시리아가 승점이 15점이 되면서 한국과 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에 앞서기 때문이었다. 이 경우 시리아가 조 2위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한국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의 신성 아즈문이 시리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여전히 이곳 타슈켄트는 0-0. 이 경우, 이 스코어가 지속될 경우, 한국이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우즈벡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각각 나가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란-시리아전 결과와 관계없이 후반 초반부터 우즈벡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8분에는 부진했던 권창훈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후반 19분께 이란의 아즈문이 또 다시 골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타슈켄트에 날아들었다. 2-1 이란의 역전. 한국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소식이었다.

후반 30분에는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파울로 쓰러졌으나 1분 1초가 아까운 듯 곧바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 라시도프와 고요한이 충돌한 뒤 라시도프라 쓰러졌다. 그러자 고요한이 곧바로 라시도프를 일으키려고 했다. 후반 33분에는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이때 이근호가 다소 천천히 걸어나오자 우즈벡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한국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오히려 좋은 기회를 잡으며 우즈벡의 골문을 수 차례 위협했다. 결국 실시간으로 급변했던 경우의 수.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해피 엔딩으로 결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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