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한국, 우즈벡과 0-0 무.. 천신만고 끝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공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6 01:57 / 조회 : 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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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이란-시리아전 최종 결과를 확인한 이후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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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 3무 3패로 승점 15점을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A조 2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과 비긴 우즈벡은 4승1무5패로 승점 13점(득실차 -1)을 마크했지만 이란과 비긴 시리아(3승 4무 3패, 승점 13점, 득실차 +1)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4위에 그쳤다. 시리아가 B조 3위와 격돌하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획득했다. 중국(승점 12점)은 5위, 카타르(승점 7점)는 6위로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 세계에서도 9회 이상으로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는 브라질(총 21회 전 대회 연속)과 독일(총 18회/16회 연속), 이탈리아(총 18회/14회 연속), 아르헨티나(총 16회/11회 연속), 스페인(총 14회/10회 연속)까지 5개국에 불과하다.

◆ 선발 라인업

- 한국(3-4-3) : 황희찬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고, 손흥민이 왼쪽, 이근호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미드필더에는 왼쪽부터 김민우, 권창훈, 정우영, 고요한이 섰다.스쓰리백은 김영권, 장현수, 김민재 순.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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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스트11. /그래픽=대한축구협회 트위터.


- 우즈베키스탄(4-5-1) : 최전방 공격수로는 세르게예프가 섰고 2선에는 쇼무도로프-아흐메도프-제파로프가 배치됐다. 슈쿠로프와 하이다로프가 중원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데니소프, 이스마일로프, 크리메츠, 카시모프 순. 골키퍼는 네스테로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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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킥오프 전

이미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장이 가득 찼다. 파도타기 응원도 돌았다. 붉은악마 및 한국 교민 300여명도 '대~한민국'을 외쳤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우즈벡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지원 스태프까지 벤치 앞에 다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한국은 경기장 중앙에 선수들 11명이 모여 각오를 다졌다. 경기 초반 협회는 3백으로 포메이션을 예고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한국은 포백으로 임했다. 김민우와 김영권, 김민재, 고요한이 포백을 구축하는 가운데, 그 앞에 정우영과 장현수가 섰다.

◆ 전반 0~15분





한국은 전반 시작 3분 만에 중앙 약 30m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우영이 직접 프리킥 슈팅을 때렸으나 뜨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내줬으나 헤더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어 11분에는 우즈벡이 오른쪽 코너킥 상황서 제파로프가 공을 띄웠으나 김승규가 펀칭해냈다. 전반 13분께 타슈켄트에도 시리아가 이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2위로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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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를 시도하는 권창훈.


◆ 전반 16~30분

전반 15분이 넘어가자 한국은 템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21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카이다로프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한국의 왼쪽 골대를 강타한 것. 이후 한국의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흐메도프가 드리블을 펼치며 한국의 왼쪽 후방을 자주 휘저었다. 그럴수록 우즈벡 관중들의 함성은 커져만 갔다. 신태용 감독 역시 양복을 벗어 던진 채 터치 라인 근처까지 나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반 26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29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서 올라온 공을 장현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 전반 31~45분

전반 중반을 넘어서도 한국의 왼쪽 측면이 계속 뚫렸다. 32분에는 오타벡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36분에는 하프 라인 근처서 정우영이 공을 향해 발을 높이 들다가 오딜과 충돌, 위협적인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그러자 38분에는 카이다로프가 이근호에게 발을 높이 들다가 똑같이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전반 44분 큰 변수를 맞이했다. 앞서 공중볼 경합 중 착지를 하다 쓰러진 장현수가 빠지고 구자철이 들어갔다. 뜻하지 않은 한국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다. 이와 동시에 이란이 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오른쪽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전반전은 0-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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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0~15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우즈벡을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1분 이근호의 측면 크로스와 권창훈의 오른쪽 코너킥이 이어졌지만 네스테로프 골키퍼에 막혔다. 수세에 몰리자 우즈벡은 처음으로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6분 미드필더 제파로프를 빼고 라시도프를 넣은 것. 한국은 후반 13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김민우와 황희찬이 2대1 패스를 시도했고, 이근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이 슈팅 이후 우즈벡은 세르게예프 대신 게인리히를 투입하며 득점을 공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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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16~30분

한국도 이날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8분 부상을 당한 권창훈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염기훈 투입 직후 김민우의 중거리 슈팅이 우즈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와 동시에 이란이 시리아에 2-1로 역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노마크 찬스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 대신 크로스를 선택했고, 우즈벡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며 아쉽게 기회가 무산됐다.

◆ 후반 31~45분

경기가 소강상태로 이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33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을 넣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이동국의 뒤를 황희찬, 염기훈, 손흥민이 받쳤다. 4명의 공격수로 우즈벡의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후반 37분 오히려 게인리히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40분 이동국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43분엔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빗나갔다. 우즈벡도 막판 총공세로 나섰다. 후반 44분 이스마일로프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으나 한국의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이 지나간 가운데,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후 시리아가 막판에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이 천신만고 끝에 2위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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