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7시간전..'준비 끝났다' 韓, 타슈켄트 '약속의 땅' 만들까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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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제 6일 0시가 되면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린 최후의 결전이 시작된다. 과연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인가. 태극전사 26인이 자랑스러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만드는데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점)를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나란히 승점 12점을 올린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한국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지으며 본선에 오른다. 반면 비길 경우에는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로 갈 수도 있으며, 패할 경우에는 32년 만의 본선 탈락까지 각오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머릿 속에 '경우의 수'는 없다. 신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승점 3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원정 징크스를 떨쳐내야 한다.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원정 경기서 1무3패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시리아전 0-0 무, 이란전 0-1 패, 중국전 0-1 패, 카타르전 2-3패. 지난 6월 열린 카타르전에서 2-3으로 패하기 전까지 원정 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원정 경기의 부진이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우즈벡 역시 한국 축구가 원정에서 부진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벡의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신경을 자극했다. 우즈벡 취재진은 '한국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신 감독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우즈벡을 꺾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맞섰다. 이어 '원정 경기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어떻게 승리하겠는가'라는 우즈벡 기자의 질문에 신 감독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이기기 위해서 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국은 우즈벡과의 역대 전적에서 10승3무1패로 앞서 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한 뒤 23년간 패배가 없다. 구자철은 "우즈벡 선수들은 거친 이란 선수들에 비하면 온순한 편"이라면서 한국이 우즈벡에 강한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단 방심은 금물. 우즈벡 원정 경기서는 1승 2무를 거두며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다. 그나마 최근 우즈벡 원정 승리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이 펼쳐진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란전과 달리 선발 출전 명단에도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은 우즈벡에 도착한 이후 3일 간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첫날에 만 35분 간 취재진에 공개됐을 뿐 이후에는 15분씩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나마 몸을 가볍게 푸는 모습 정도만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는 김신욱의 선발 기용도 점쳐볼 수 있다. 경기 초반 거친 몸싸움을 통해 상대의 힘을 빼놓은 뒤 황희찬이나 이동국이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2선에는 왼쪽 측면에 손흥민이 서며, '베테랑 K리거' 염기훈과 이근호가 나설 수 있다. 또 권창훈과 이재성, 김보경 등도 언제나 출격을 대비한다. 구자철과 장현수가 더블 볼란치를 서며 포백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최철순 대신 고요한이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김진수-김민재-김영권-고요한 순으로 포백을 구축한다.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서 "김영권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면서 믿음을 보였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유력하다. 반면 부상에서 재활 중인 기성용은 출전이 매우 불투명하다. 기성용은 아직 연습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은 채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선배로서 기성용이 뛰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쉰 만큼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이에 맞서는 우즈벡은 '지한파'인 미드필더 제파로프와 공격수인 세르게예프를 앞세워 한국 공략에 나선다. 라시도프 역시 바바얀 우즈벡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지만 언제 어떻게 나올 지 알 수 없다. 바바얀 감독은 "한국전은 우즈벡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축구의 신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사생결단' 한국-우즈벡의 맞대결. 한국은 타슈켄트를 '약속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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