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우즈벡 기자의 아픈 질문 "차두리는 왜 뛰지 않는가"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5 06:05 / 조회 :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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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서 만난 소트볼디예프 기자. /사진=김우종 기자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자가 차두리(37) 대표팀 코치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한국 대표팀 전력에서는 그와 같은 힘 있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필요하지 않냐는 뼈아픈 지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점)를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나란히 승점 12점을 올린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한국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지으며 본선에 오른다. 반면 비길 경우에는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조 3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로 갈 수도 있으며, 패할 경우에는 31년 만의 본선 탈락까지 각오해야 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결전지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양 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후 공식 훈련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언론 ChMPA의 소트볼디예프 축구 전문 기자는 "차두리가 왜 벌써 은퇴를 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한국은 좋은 팀이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좋지 못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또 이란과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했으며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서도 2-3으로 패한 것을 알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란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뒀다"면서 최근 좋지 않은 한국의 경기력을 꼬집었다. 그는 한국 원정 경기의 점수를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어 그는 "아까 차두리를 봤다. 그가 왜 선수로 뛰지 않는가"라고 되물으면서 "현재 한국에는 차두리와 같은 힘이 넘치고 파이팅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취재진 사이에서는 차두리가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 차두리는 지난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우즈벡과의 8강전에서 탱크 같은 50m 폭풍 드리블을 펼친 끝에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운 바 있다. 또 다른 현지 기자는 "차두리가 지금 대표팀에서 어떤 코치직을 수행하는가. 피지컬 코치인가. 심리 코치인가. 기술 코치인가. 아니면 모두를 다 맡고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소트볼디예프 기자는 한국의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말에 "구자철이다. 그는 중앙에서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손흥민도 물론 위력적이지만 최근 토트넘에서는 이렇다 할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은 빠르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환상적이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소트볼디예프 기자는 우즈베키스탄 내 토트넘 포럼에 가입할 정도로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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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들의사진을 보여주는 소트볼디예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소트볼디예프 기자는 "1-0 혹은 2-1로 우즈베키스탄이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근거로 그는 연신 최근 한국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바바얀 감독은 자국 취재진과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우즈베키스탄 기자가 "우즈벡 축구 팬들의 불만이 많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공격적인 질문에 "벌써 기자회견서 그 질문에 대해 세 번째 답변을 하는 것 같다. 또 대답을 해야 하나.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 것에 있어 (나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또 라시도프를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자국 기자와 계속해서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소트볼디예프 기자는 이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바바얀 감독은 굉장히 좋은 감독이다. 비록 우즈벡 취재진이 공격적인 질문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질문일 뿐이다. 그에 대한 우즈벡 언론과 국민들의 지지는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글쓴이에게 "내일 기성용이 나온다고 보는가. 정성룡은 현재 어디서 뛰고 있는가. 그는 정말 대단히 좋은 골키퍼였는데, 왜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는가. 대표팀 내에서 영어를 잘하는 선수는 누가 있는가" 등을 물으면서 한국 대표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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