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치솟는 암표값↑' 한국전 티켓 매진, 우즈벡 '3만4천' 함성 커진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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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베키스탄전 티켓. /사진=김우종 기자<br><br>


한국-우즈베키스탄전 티켓이 매진됐다. 한국으로서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커다란 함성에 맞서 싸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2무3패(승점 14점)를 기록, 이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나란히 승점 12점을 올린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한국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지으며 본선에 오른다. 반면 비길 경우에는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3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한다. 패할 경우에는 플레이오프에 가거나 혹은 4위로 월드컵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

결전이 펼쳐질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폭풍전야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수용 규모는 총 3만4000석. 이제 한국 선수들은 이들의 거센 응원을 이겨내야만 한다.

이미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우즈벡 국민들은 입장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경기장에 위치한 매표소를 찾고 있다. 표는 3일 오후께 모두 동이 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즈벡 축구협회로부터 표가 모두 팔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미 교민들이 300여장의 표를 구매한 가운데, 추가 표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우즈벡 축구협회 측이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며 더 이상 줄 수 있는 표가 없다는 설명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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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우즈벡 국민들의 모습.


우즈벡 국민들의 이번 한국전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뜨겁다.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한국어 통역을 돕고 있는 현지 교민 강창석 씨에 따르면 우즈벡 국민들이 가까운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보러 가기 위해 꼭 자국 대표팀이 본선에 올라가길 열망하고 있다고 한다. 우즈벡은 지난 1991년 구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티켓 수요가 몰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있으니 바로 암표상이다. 벌써부터 경기장 인근에는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표를 약 100여장씩 갖고 다니며 버젓이 암표를 팔고 있다. 3일 저녁, 글쓴이에게도 한 암표상이 다가와 티켓을 보여주고는 은밀한 거래를 제안해왔다. 가격은 무려 15만 숨(한화 약 2만원). 정상 가격인 3만5000숨(한화 5000원)의 4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우즈벡 사회 초년생 한 달 급여 평균이 대략 150달러라고 하는데, 이와 비교해 보면 암표값은 대단히 비싼 편이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인근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 팀 모두 승리를 따낼 경우, 자력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과연 우즈벡 3만 4000 관중의 함성에 맞서 싸울 대표팀이 6일 새벽, 한국 축구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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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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