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구자철 "잔디?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상관없이 이길 것"(일문일답)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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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국 축구대표팀 구자철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은 '잔디' 이야기가 나오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며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이제 잔디야 어떻든 간에 이겨야 하는 경기며, 90분 간 모든 정신과 힘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구자철은 3일 오후 10시 30분(현지 시각 3일 오후 6시 30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인근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2일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은 우즈벡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5일 안방에서 열린 우즈벡과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후반 40분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작심해서 쓴소리를 했다. 그것은 바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 상태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시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홈인데도 불구하고 (잔디가) 너무 안 좋다. 한국이 주로 패스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잔디가 정말 안 좋다"고 분을 토해낸 바 있다. 다행히 이곳 우즈벡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잔디는 오히려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 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된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훈련에 앞서 선수단 대표로 구자철과 고요한(29,FC서울)이 스탠딩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구자철과 현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각오는.

▶일단 형들과 함께 분위기를 잘 추스르기 위해 노력했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다. 몸이 좀 피곤한데, 집중력을 잘 끌고 가려고 한다. 미팅에서는 우즈벡에 대한 분석을 했다.

-우즈벡전을 어떻게 준비하나.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나가는 게 중요하다. 저희는 원정에 와 있다. 우즈벡전에서는 대승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결과를 가져왔다.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한국이 우즈벡전에 강했는데.

▶아무래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나친 긴장과 부담감도 안 좋다. 그렇다고 너무 풀어져도 안 된다. 무엇보다 경험 있는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최대한 선수들도 자유롭게 하려고 한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신다.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을 다들 갖고 있다.

-무실점에 대해 강조를 하는 것 같다. 비기면 2위를 못 할 수도 있는데 이야기는 충분히 나누고 있나.

▶이란전을 이틀 정도 준비하면서 수비를 좀 더 맞춰보는 게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왔다. 그 틀을 유지하면서 지금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다. 공격적인 전술도 준비를 한다. 전체적인 완성도를 가져가야 한다. 우즈벡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우즈벡과 이란의 차이는.

▶이란은 조직적으로 좋은 포지션에서 경기를 한다. 또 유럽 선수들처럼 거칠다. 공이 왔을 때 물러서지 않고 파울로 끊는 한이 있더라도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유럽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란이 좀 더 거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우즈벡은 개개인의 능력이 갖춰져 있는 팀이라 신중하게 해야할 상대인 것 같다.

-여기 잔디가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영향이 있을까.

▶잔디….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서울 잔디는 하루이틀이 아니라 1, 2년 계속 이야기를 해왔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쌓이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아직 이곳 경기장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잔디 상태를 떠나 이겨야 하는 경기다. 90분에 모든 정신과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어떻게 준비하고 다 쏟느냐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K리거들과 어떻게 같이 움직이려고 하나.

▶제가 가진 모든 걸 내려놓고 대표팀에 들어온다. 소속팀에서는 제 개인이 중요한 게 사실이다. 경쟁을 하다 보면, 아시아에서 온 이방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화도 내고 욕심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팀에 오면 개인의 모든 걸 내려놓고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주장을 내려놓았을 때에도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온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돼야만 한국 대표팀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강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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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동국, 구자철, 염기훈(왼쪽부터)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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