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우즈벡전, 승리 위해 준비할 것"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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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임한 신태용 감독. /사진=김우종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란과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3124명 입장)에서 펼쳐진 이란 대표팀(FIFA랭킹 2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9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2무3패로 승점 14점을 올리며 A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열린 우즈베키스탄이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이미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은 6승3무로 승점 21점을 마크한 채 최종예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오는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10차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총평

▶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랑 실점하지 않고 이기고자 준비했다. 아쉽게 득점을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이란이 롱볼을 시도 했는데

▶ 이란이 신체적인 조건이 좋고, 또 여우처럼 볼 잘 찬다. 힘들 거라 생각했다. 앞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많이 뛰어줬다. 또 역습을 당할까봐 공격을 나가는 것보다는 역습을 조심했다. 이란한테 먼저 실점하면 상당히 힘들어질 거라 봤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은 자제했다. 그런 게 이란한테 먹혀들지 않았나 본다.

- 교체 투입에 대해서는

▶ 득점을 못해서 결과적으로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교체 선수를 바꾸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골을 못 넣었다. 일단 교체 멤버로는 제 몫을 다 못했다고 본다.

이재성과 김신욱을 바꾸면서 세컨드 볼에서 우위에 있다고 봤다. 상대가 4-4-1을 쓰면서 퇴장을 당했지만 선을 잘 만들었다. 그래서 세컨드 볼을 노리기 위해 김신욱을 노렸다. 김민재는 충돌 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보호 차원에서 김주영으로 교체했다.

- 남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건가

▶ 오면서 경우의 수도 듣고, 시리아도 이긴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이기기 위해 오늘 나갔다. 우즈벡전도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최소한 실점 없는 무승부 이상 가져와야만 2위가 가능할 거라 본다.

- 차분함이 좀 부족했는데

▶ 저도 동의한다. 훈련을 경기에 뛰는 선수가 와서 하루 정도밖에 못했다. 손발을 맞추는데 힘들었다. 실질적으로 공격 라인은 29일 하루 정도밖에 안했다. 전술 훈련을 거의 못했다. 하루 만에 하기엔 부족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잔디가 너무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란은 잔디에 밀려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잔디에 밀리면 많이 넘어지고 중심을 잃는다. 그래서 잘 되지 않았다. 좀 더 잔디가 좋은 곳에서 하면 좋은 경기를 할 거라 본다. 물론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지만, 실제로 오늘 보면서 느끼지 않았나 본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힘들었다. 이란은 이겨냈지만 우리는 안 좋았다.

- 우즈벡전 변화가 있을 것인가

▶ 변화 여부는 말씀드리기 힘들다. 오늘 이기면서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저와 선수들 모두 준비를 했는데 운이 안 따랐다. 우즈벡전에서는 무조건 무승부도 중요하지만 이기기 위해 가겠다. 전술, 선수 변화를 이야기하는 건 안 좋다고 본다.

- 조기 소집을 했는데. 또 이란 축구와 한국 축구를 비교하면

▶ 공격수는 조직력보다는 개인 능력을 필요로 한다.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 이재성을 준비했다. 사실 일선에서 많이 뛰어줘야 한다. 90분을 앞에서 부숴줘야 뒤 수비 라인이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공격 라인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란과 한국 축구는 상대적이다. 이란이 1명 퇴장 당해 우리가 득점을 해야 하지만 이란의 신체적인 조건과 수비 조직력이 워낙 좋았다. 1명이 빠져나갔지만 좋은 팀이었다. 이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좋은 구도로 가고 있다.

- 이동국 교체 카드는

▶ 이동국이 넣어서 골만 넣어준다면 넣었겠지만, 이동국이 90분 뛴다고 해서 골 넣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때 운이 따라야 한다. 수적 우위에도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0-1로 진 적이 있다. 단 1분을 뛰더라도 이동국의 결정력을 믿고 싶었다. 또 그전까지 잘해주고 싶은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 기대 때문에 이동국이 늦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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