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손흥민, 내 감독 생활 최초로 유니폼 요구한 선수"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31 23:27 / 조회 : 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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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31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이란의 케이로스(64) 감독이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특히 36년 감독 생활 최초로 상대 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고 했는데, 그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9위)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3124명 입장)에서 펼쳐진 이란 대표팀(FIFA랭킹 24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9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2무3패로 승점 14점을 올리며 A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열린 우즈베키스탄이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이미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란은 6승3무로 승점 21점을 마크한 채 최종예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오는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10차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이란 케이로스 감독과의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한국 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엄청 많은 관중이 들어차 좋은 분위기서 축구를 할 수 있었다. 양 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두 팀 다 최고의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수준 높은 경기였다. 내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힘든 축구 경기는 처음이었다.

한국 축구와 축구 팬들이 저를 지치게 한 경기였다. 이란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다. 어린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잘해줬다. A매치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도 많았다. 좋은 경기를 펼쳐줘 감사하다.

퇴장 후 수적 열세 속에서도 더 강한 정신력으로 임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고맙다.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팀과 경기해 영광이다. 내 감독 생활 36년 중 유일하게 유니폼을 달라고 한 경기다.

이란이 전 세계 축구 팬들과 축구 시장에서 더 많은 격려와 인지도를 받길 바란다. 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자국서 관심을 많이 못 받는다. 시설도 열악하다. 이렇게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세계적인 팬들이 이란이라는 팀을 좀 더 알아주고 격려해주길 바란다.

- 이란이 어려운 상황서 잘해줬다. 화도 내는 상황이 보였는데. 또 한국 선수들 중 누구한테 유니폼을 받았나

▶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면 저로서는 당연히 잡아줘야 한다. 그게 제 역할이다. 한국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다. 이기기 위해서는 늘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격려했을 뿐이다. 화를 낸 건 아니다.

또 유니폼은 손흥민으로부터 받았다. 손흥민 이야말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 하는 선수다.

- 마지막 경기 어떻게 준비할 건가

▶ 시리아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시리아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처했는지 알 것이다. 시리아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게 놀랍지 않다. 시리아가 한국, 이란과 싸웠을 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끝으로 이란이 홈에서 시리아와 붙는다. 지금까지와 다른 게 없을 것이다. 더 좋은 정신력으로 무장해 마지막까지 임할 것이다.

시리아와의 원정 첫 경기는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거의 수영장 수준으로 물이 찼다. 당시 상황을 알렸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홈에서 최선을 다해 얻겠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 저 혼자 팬들과 외롭게 싸우고 있다는 착각도 했다. 끝가지 좋은 경기 펼쳐준 이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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