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며리 막은 송승준, 베테랑 거인의 위기 극복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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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꿋꿋하게 버텼다. 두산 베어스의 끊임없는 공격을 지며리 막아내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송승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덕분에 롯데는 5-2 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이 아니었다. 비시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10경기에 그치면 1승2패, 평균자책점 8.71로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송승준은 실력으로 선발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롯데는 올 시즌 박세웅-김원준-박진형으로 이어지는 영건 트리오로 토종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은 시즌을 치를 수록 경험 부족을 노출했다. 그때 롯데가 꺼낸 카드가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선발로 복귀해 롯데 선발진에 부족했던 경험을 불어넣었다.


송승준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롯데의 신구조화가 완성됐다. 송승준은 어린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롯데 선발진은 한층 단단해졌다. 조원우 감독은 "우리 팀에서 송승준의 존재는 선발투수진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존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승준은 이날 경기에서 수많은 위기를 탈출하며 베테랑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1회말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김재환에게 볼넷을 범해 2사 1, 2루에 놓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에반스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말에도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양의지에게 안타,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런다운으로 처리했다. 후속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로 위기가 이어졌지만 류지혁에게 삼진을 낚았다.

4회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정진호에게 2루타를 뺏겼다. 이어 오재원에게 볼넷을 기록하면서 1사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달아 뜬공을 이끌어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관록투를 보여준 송승준은 5회말과 6회말을 삼자범퇴로 매조지면서 제 몫을 다했다.

송승준이 끝까지 중심을 잡아주자 타선이 터졌다. 7회초 강민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8회초 4점을 뽑아냈다. 송승준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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