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일침 "케이로스 불만? 우리가 당한 거 비하면 새발의 피" (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8.28 18:28 / 조회 : 7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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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신태용호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더욱 의욕을 내비치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 신 감독은 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신경전에 제대로 일침을 가했다.

이란은 전날(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는데, 케이로스 감독은 훈련장 상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지금 이 훈련장이 과연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최상(경기장)인지 묻고 싶다. 한국 축구 팬들이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라며 불만을 표출한 것.

이에 신 감독은 이날 " 케이로스가 고생한 건 우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면서 "(한국서) 대우를 잘 받고 있으니 감사히 잘 있다 가면 된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어 9월 6일 0시에는 적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2연전이다.

신태용호 1기는 지난 21일 처음으로 소집돼 닻을 올렸다. 소집 첫 날에는 K리거와 중국파 및 남태희까지 총 16명이 모였다. 이어 25일에는 부상에서 재활 중인 기성용이 합류했고, 이날 나머지 유럽파와 일본파까지 추가로 합류, 26명 전원이 모이며 완전체가 됐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 드디어 완전체가 됐는데

▶ 이제 26명이 모두 모여 완전체가 됐다. 그러나 해외파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해야 한다. 내일(29일)이 돼야 모두가 정상 훈련을 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가다듬을 것이다.

- 혹시 그동안 새로운 고민이 생겼나

▶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본다. 손흥민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면서 경기에 뛰었다. 황희찬은 스스로 대표팀 경기를 위해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결장했다. 더 악화되기 전에 잘츠부르크 구단에서 배려해줬다. 현재 황희찬의 부상은 심한 것이 아니다.

- 비공개 훈련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 미디어에 오픈을 해주면 기삿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모든 기사를 자기 나라 말로 번역만 하면 어떻게 나올지 다 안다. 미리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미디어 쪽에는 죄송하지만 숨겨서 갈 부분은 숨긴 채로 이란전까지 가고 싶다.

- 황희찬의 활용법에 대해

▶ 고민은 된다. 어느 정도까지 되는지 훈련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힘들다. 오늘, 내일 중으로 판단할 것이다.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알 수 있을 것 같다.

-훈련 분위기는 어떤지

▶ 모든 선수들이 이제 막 소집됐다. 기존 선수들인 K리그와 중국 리그 소속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긴장감 속에서 훈련을 했다. 저부터 긴장하면 선수들이 감독 얼굴만 봐도 긴장할 것이다. 전 긴장은 하지만 얼굴에 미소는 잃지 않는다.

- 전술적으로 약속된 플레이는 준비하는가

▶ 선수들에게 그런 것을 설명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이란 대표팀 명단을 보고 느낀 점은

▶ 올 수 있는 선수들이 다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의치 않는다.

- 이란 케이로스 감독이 싸움을 걸어오는데

▶ 크게 개의치 않는다. 같이 가서 고생한 기자들이 있다. 굳이 여기서 얘기를 안 해도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거라 본다.

이란은 현재 한국 와서 대접을 잘 받고 있지 않나 본다. 얘기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이란서 고생한 건) 수도 없다. 우리가 크고 좋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이란 가서) 10배, 100배 고생했다. 케이로스가 고생한 건 우리가 당한 것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그 감독은 심리전을 아주 잘 이용한다. 말려들 필요도 없다. 대우를 잘 받고 있으니 감사히 잘 있다 가면 된다.

- 이란이 무실점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데

▶ 그것이 케이로스의 장점이다. 당연히 그 감독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이야기라 본다. 하지만 이번에 한 번 당해 보면 한국 축구에 대해 어떤지 잘 알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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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1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국가대표 소집훈련에 앞서 이란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 주장은 정했나

▶ 김영권으로 정했다. 미팅도 자주하고, 분위기가 좋다. 또 아무래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도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 좋은 기억을 이란전에도 되살리고 싶은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선수들의 의견도 들었다. 복합적인 면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 수원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는데

▶ 2실점했지만 알찬 평가전이었다. 결과에 개의치 말고 하고자 하는 패턴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패턴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면서 조직력을 점검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100퍼센트로 임한 것이 아닌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수원 구단에도 고맙다. 연습경기에서 최선을 다 해줬다. 이 자리를 통해 서정원 감독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 코치들도 이번이 처음인데

▶ 우리 코치들이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게 지내고 있지만 공부도 많이 한다. 나보고 (숙제를) 시킨 뒤 잔다고 하는데(웃음). 나도 전술과 전력을 같이 짠다. 5명 코치들이 전부 다 상대 팀들에 대해 분석 중이다.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26명 가운데 23명을 추려야 한다

▶ 아직 죄송하지만 말씀을 못 드린다. 이를 지금 말씀 드리면 이미 제 머릿속에서 구상이 다 끝난 것밖에 안 되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먼저 온 선수들은 뭐가 되겠는가. 선발 라인업도 경기 당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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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8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열린 이란전 대비 공식훈련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상대인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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