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과 윤종신, 2017 가요계 두 키워드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7.08.27 08: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워너원(왼쪽)과 윤종신 /사진=스타뉴스, YMC엔터테인먼트


요즘 가요계 키워드는 두 개다. '워너원' 그리고 '윤종신'이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아쉽게도) 보이그룹 워너원은 방송 때도 큰 화제를 모으더니 정식 데뷔 이후에는 가요계를 삼킬 기세다. 데뷔앨범은 판매량 5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20만장을 추가 제작 중이라는 후문. 데뷔앨범의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1위는 물론 지상파·케이블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를 단골처럼 차지하고 있다(27일 기준 10관왕).


워너원은 지난 26일에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화제성에 더해 실력까지 겸비했다는 증거다. 데뷔(8월 7일) 3주차 만에 이뤄낸 성과가 이 정도니 프로젝트 그룹 활동 마무리 날인 2018년 12월 31일까지 그들이 가요계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상상불가다.

워너원이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징후'가 있으니 바로 윤종신이다. 그는 1990년 015B '텅 빈 거리에서'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 28년차. 1969년생으로 워너원 막내인 이대휘, 라이관린이 2001년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워너원에게는 가요계 '시조새'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시조새'는 그러나 화석에 그치지 않고 현재 가요계에서 살아 숨 쉬며 막강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그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노래 '좋니'가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역주행, 아이돌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 윤종신은 '좋니'로 25일 KBS 2TV '뮤직뱅크', 26일 MBC '쇼! 음악중심'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아쉽게도 1위는 워너원에게 돌아갔지만.


'좋니 신화'는 대형 음원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윤종신만의 '리슨'(LISTEN)이라는 플랫폼에서 최초 공개, "노래 좋다"는 입소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간 윤종신' 등 각종 플랫폼 도전을 쉼 없이 해왔던 윤종신의 음악적 실험('좋니'는 음원에 650만원, 뮤직비디오에 120만원 등 770만원을 들여만들었다)이 서서히 그 결과물을 맺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혹자는 말한다. 한국 가요계가 너무 아이돌 위주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윤종신의 성공은 '아이돌만'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대중은 들려준다고 다 듣지 않는다. '좋니'처럼 좋은 음악이 있으면 찾아서 듣는다. 워너원의 폭발적 인기 속 윤종신의 조용한 성공, 가요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